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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벤츠와 '15조' 추가 계약…애리조나 신공장 수요처 확보미·유럽 합산 107GWh 규모, 계약금 15조 추정…'46시리즈' 애리조나공장, 내년 가동

김동현 기자공개 2025-09-04 15:21:49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3일 11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독일 완성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지난해 첫 계약의 2배 이상을 공급하는 추가 계약으로 이번 계약금은 약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 계약의 70% 이상이 미국 지역을 겨냥한 만큼 내년 가동 예정인 애리조나 신공장에서 물량을 담당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일 공시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와 미국 75기가와트시(GWh), 유럽 32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물량의 공급 기간은 2029년부터 2037년까지이며 유럽 지역 공급 기간은 2028년부터 2035년까지다.

회사는 계약금액을 확정해서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는 이번 계약금이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계약의 합산 물량은 총 107GWh 규모로 최근 배터리 셀당 가격이 킬로와트시(kWh)당 90~110달러 사이에서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해 추산한 금액이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완성차 업체를 확실한 고객사로 잡으면서 미국 신공장의 초기 가동 물량도 확보했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사로는 제너럴모터스(GM)과 현대차그룹, 포드 등 한·미 완성차 업체들이 꼽히곤 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전통의 유럽 완성차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와 50.5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고객사를 확장했다. 약 1년여 만에 추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동시에 공급 물량까지 2배 이상 늘리면서 파트너십 관계를 확고히 했다. 그동안 메르세데스-벤츠의 주요 협력사는 CATL, 파라시스 등 중국 업체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건설 중인 미국 애리조나 원통형 공장 전경.(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메르세데스-벤츠의 이번 신규 계약은 공급처를 미국과 유럽으로 양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계약의 경우 공급지역을 북미 및 기타지역으로 포괄적으로 규정했지만 이번에는 미국과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각각의 계약을 체결하며 공급처를 명시했다.

이중 신규 계약 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지역은 애리조나 신공장이 담당할 전망이다. 애리조나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두번째 단독 공장으로 53GWh 규모의 생산능력으로 구축 중이다.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36GWh)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17GWh)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

특히 애리조나 공장이 원통형 제품 가운데 46시리즈 배터리 생산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신규 제품의 보급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46시리즈는 기존 2170(지름 21㎜·길이 70㎜) 시리즈 대비 에너지 용량과 출력이 각각 5배 이상 높은 차세대 배터리지만 아직 상용화 초기의 신규 폼팩터(제품 형태)다.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 46시리즈 공급처로 낙점받아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미국 물량을 담당할 애리조나 신공장은 초기 가동 단계에서부터 중장기 수요처를 확보하는 효과까지 얻었다.

한편 회사 측은 이번 계약과 관련해 "공시 외에 추가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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