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도 비만시장 참전 '경구 GLP-1' 개발 '내년 본임상'2026년 말 비임상 독성시험 진행, 미국비만학회 포스터 발표 예고
김찬혁 기자공개 2025-09-09 08:17:54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8일 0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간 한국 비만 치료제 개발 시장에서 전혀 거론되지 않던 종근당이 GLP-1 수용체 작용제(RA) 개발에 나섰다. 현재 비만 치료제의 대표 제형인 주사제를 대체할 수 있는 경구제 상업화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개발 후발주자로서 초기 임상부터 글로벌 확장을 염두에 둔 임상 전략과 안전성 확보를 통한 차별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GLP-1 RA 'CKD-514' 2026년 하반기 임상 목표
현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약물은 GLP-1 수용체 작용(RA)이다. 혈당을 조절하고 위 배출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낸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큰 성공을 거두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2030년대 초반 200조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시장성을 주목해 국내서도 한미약품, 대웅제약, 일동제약, HK이노엔, 대원제약 등이 비만 치료제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며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비만 치료제 영역에서 별다른 소식을 알리지 않던 종근당이 최근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며 경쟁에 참전했다. 종근당은 현재 비임상 독성시험 단계에 있는 GLP-1 RA 후보물질 'CKD-514'를 2026년 하반기 임상 1상에 진입시킬 예정이다.
종근당은 11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미국비만학회 학술대회에서 CKD-514 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로 발표할 예정이다. CKD-514를 향후 비만 치료제뿐만 아니라 당뇨병 작용제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CKD-514의 가장 큰 특징은 경구제라는 점이다. 경구제는 주사제에 비해 복용이 편리하고 주사에 대한 환자들의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장기간 복용이 필요한 비만 치료 특성상 순응도를 높이는 데 유리해 최근 경구제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2025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위고비 성분인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25mg에 대한 신약 허가를 신청했고 일라이 릴리도 최근 경구용 GLP-1 RA '오르포글리프론'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일동제약 자회사 유노비아는 이미 경구용 GLP-1 RA 'ID110521156'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일동제약과 유노비아는 29일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임상 1상 탑라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치료 패러다임 전환 수혜 전망, 글로벌 임상 고려
다소 늦은 개발 속도에도 종근당은 주사제에서 경구제로 비만 치료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는 상황을 통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개발 속도를 중시하기보다는 앞서 경구용 GLP-1 RA를 개발했지만 위장관 부작용과 간독성 우려 등으로 인해 개발을 중단한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를 반면교사 삼아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의를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일라이 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도 체중이 10% 정도 감소하는 수준인 만큼 향후 의료 현장에서 20~30%까지의 극대화된 감량 효과느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종근당의 판단이다.
초기부터 글로벌로 임상시험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도 후발주자로서의 차별점이다. 종근당은 초기 임상부터 글로벌 임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국내 시장에 국한되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종근당 관계자는 "현재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비임상 결과도 양호하다"며 "경구제의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이 더해지면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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