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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펑 "한국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격전지"③[르포] 유럽 전기차 키워드는 '중소형'…로봇부터 UAM까지 '글로벌 대격전'

뮌헨(독일)박완준 기자공개 2025-09-08 17:37:17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8일 17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IAA 모빌리티 2025'는 첨단 기술 패권의 경쟁장이다. 세계 3대 모터쇼로 매번 축제 열기가 가득한 곳이지만 그 이면에선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브랜드들의 치열한 몸부림이 가득하다. 참석한 기업들은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부터 자율주행, 로봇, 도심형모빌리티(UAM)까지 전시 영역을 넓혔다.

4년 만에 출동한 현대차그룹은 공간을 적극 활용했다. 기술 강연과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공간이 마련된 동시에 뮌헨 도심에는 부품사 현대모비스를 배치했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중심의 오픈 스페이스는 현대차와 기아를 배치해 소비자와 접점을 늘렸다. 자동차 본고장인 독일에서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우뚝 선 모습이다.

◇트랜드 된 '중소형 전기차'…로봇부터 UAM까지 '향연'

독일 뮌헨에서 8일(현지시간) IAA 모빌리티 2025가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전시장 입구에는 오전 8시부터 사람들이 몰려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40여개 국가 1000여개 기업이 참가한 만큼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다.

'모빌리티에 관한 모든 것(It's All About Mobility)'. 올해 IAA 모빌리티 전시 주제다. 전기차 대중화를 전동화 전략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모빌리티 전장 관련 신기술이 대거 공개됐다.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을 향한 기술을 과시하며 기술 패권에 도전장을 내밀은 모습이다.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 개최된 IAA 모빌리티 2025에 참석한 모습.

올해 트랜드는 중소형 전기차가 이끌었다. 유럽연합(EU) 주요 국가들이 위기에 빠진 자국 전기차 기업들을 살리기 위해 보조금을 속속 확대하자 저가 위주의 '가성비 전기차' 판매가 반등해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한 영향이다. 실제 유럽은 올 상반기 전년 대비 25% 성장한 119만대의 전기차 판매고를 기록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트랜드를 이끄는 모습이다. 올해 IAA 모빌리티에 참가한 업체 수는 독일을 다음으로 중국 업체들이 많다. 지난해보다 40%가량 늘어난 103개 업체가 참가했다. 비야디(BYD)를 필두로 립모터, 샤오펑 등 중국 완성차 8개 브랜드는 현지를 겨냥한 중소형 전기차를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관람객들의 관심은 판매량과 직결됐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BYD는 올 1~7월 유럽에서 8만441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2만1612대)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점유율도 0.3%에서 1.1%로 늘어났다. 저가 공세로 최근 유럽에서의 입지가 커졌다는 평가다.

샤오펑이 IAA 모빌리티 2025에 참석해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

로봇과 UAM 등 첨단 기술도 대거 공개됐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은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한 자체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을 내놨다. 아울러 '샤오펑 X2 UAM'도 전시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 패권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샤오펑 관계자는 "최근 유럽의 전기차 시장이 회복한 것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의 확대는 배터리와 연결, 이는 결국 휴머노이드 로봇과 UAM 시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4년 만에 출동한 현대차그룹…공간 효율성 '강조'

현대차와 기아는 IAA 모빌리티 2025 박람회장인 메쎄뮌헨에 따로 부스를 마련하지 않았다.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9일(현지시간)부터 뮌헨 도심에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오픈 스페이스를 구축한다. 경쟁사 대비 폭넓은 전기차 라인업을 부각하기 위해 많은 관람객을 공략한다는 취지다.

다만 부품사 현대모비스는 박람회장에 신규 고객사 유치를 위한 부스를 따로 만들었다. 3년 연속 IAA 모빌리티에 부스를 차리며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주 전쟁에 뛰어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전장 부품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을 전면에 배치해 관광객의 시선도 모았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현지 고객사와 미팅할 수 있는 프라이빗 부스도 공개했다. 유럽 완성차 최고경영자(CEO)와 구매 담당자들이 계약할 수 있는 장소로 다양한 신기술을 전시한 것이 특징이다. 전장과 전동화, 램프, 샤시·안전 등 총 20여 종의 전시품을 공개한 내용이 골자다.

현대모비스가 IAA 모빌리티 2025에 참석해 공개한 전장 기술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HWD)’. /박완준 기자

관람객을 위한 장소도 마련했다.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에 현대모비스의 전장 기술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HWD)’ 기술을 적용해 전시했다. 특수 필름을 적용한 차량 전면 유리가 대형 스크린으로 변해 주행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보여준다.

현대모비스는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게임 체인저’로 삼고 있다. 주요 고객사들이 부스를 방문한 배경이라는 후문이다. 실제 전시장 주변으로 수많은 조명과 관람객들이 오가는 현장에서도 준비된 영상 컨텐츠를 선명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유리창을 운전석과 조수석으로 구분한 프라이버시 기능도 탑재됐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다양한 유럽 완성차 기업들의 구매 담당자들이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며 "글로벌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현대차그룹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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