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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글로벌 모니터]중국 현지 난관 직면, 브라질·호주서 성장 기회 모색④중국 시장 난제에 수익성 기로…호주 차별화 전략 '디지털 프로세스'

김경찬 기자공개 2025-09-16 08:59:22

[편집자주]

현대캐피탈이 14개국에 19개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과 아세안 시장에서 판매 성장을 지원하며 지역별 맞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차 금융과 디지털 기반 역량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도 현대차그룹과의 글로벌 협업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성장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사업 현황과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2일 0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중국 시장에서 복합적 난관에 직면했다. 현지 특수 영업환경 속에서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들이 판매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전속금융사(캡티브)인 현대캐피탈에게 직접적인 수익 압박으로 이어졌다. 현재는 리스크 관리와 비용 효율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브라질과 호주에서는 성장 여력이 있는 시장 환경이 형성돼 있다. 브라질 법인은 신흥시장 특유의 자동차 수요와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을 개시한 호주에서도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두 시장에서 그룹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현지 금융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법인에 세 차례 증자, 리스사 첫 흑자 가능성

'현대캐피탈 중국(BHAF)'은 현대캐피탈에게 난제로 꼽히는 대표적인 해외 법인이다. 자체 역량을 떠나 구조적인 문제로 현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현지 기업 중심의 경쟁 구도와 가격 경쟁, 전기차 산업 재편이 겹쳐 글로벌 완성차의 판매가 둔화되는 추세다. 그룹 브랜드의 차량 판매를 지원하는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금융 신규 취급과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BHAF는 현대캐피탈의 해외 법인 중에서도 미국에 이어 영업 비중이 두 번째로 높았던 곳이다. 그러나 현재는 브라질 법인에 상대적으로 밀려 비중이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해 BHAF의 총자산은 1조6338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비중은 0.8%로 금융법인 중에서 호주 법인과 중국 리스법인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이로 인해 BHAF는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세 차례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약 980억원에서 약 7800억원으로 확대했다. 재무 기반을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영업수익은 1614억원으로 줄었으며 이에 따른 연간 순이익은 150억원에 그쳤다.

현대캐피탈은 중국에 별도의 리스 금융사도 두고 있다. '현대캐피탈 중국리스사(BHL)'는 현대차그룹과 중국 북경기차의 합작 투자로 설립됐다.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주로 세일즈 리스백(SLB)과 다이렉트 리스(DL) 등을 취급하고 있다. BHL은 설립 이후 적자가 지속됐으나 올해 손익을 실현하며 첫 흑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 넘어선 브라질 법인, 매출채권 투자 펀드 출시

브라질은 현대캐피탈이 신흥국 가운데 가장 먼저 금융법인을 설립한 전략적 요충지다. 남미 최대 규모이자 세계 6위 시장인 점에서 그룹의 글로벌 전략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브라질(BHCB)'은 이 시장에서 차량 판매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보험상품, 도·소매금융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현지 자동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BHCB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총자산은 1조6813억원으로 3년 새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영업 실적도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2년 연속 2000억원대 영업수익을 거뒀으며 연간 순이익은 33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매출채권 투자 펀드(FIDC)를 론칭해 수익 다변화를 위한 기반을 넓히고 있다.

'현대캐피탈 호주(HCAU)'는 지난해 캡티브사로 출범하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첫해에 영업수익을 거뒀지만 초기 투자와 운영 비용 등으로 20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현지 공략 전략으로는 차별화된 디지털 프로세스를 내세우고 있다. HCAU는 딜러 포털(Dealer Portal)을 통해 개인화된 가격 책정, 디지털 신분증 확인, 은행 면세서 집계 등을 제공하고 있다. S&P로부터 'A- 안정적(Stable)' 전망 신용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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