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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수출입은행, 한국물 최저 스프레드 새 역사 썼다5년물 미국채 대비 '+0.26%'…SSA 투자자에 중국 공략 '투트랙'

이정완 기자공개 2025-09-18 07:53:2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6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핵심 발행사인 한국수출입은행이 역사를 새로 썼다. 사상 최저 스프레드로 5년물 10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해외 투자자는 미국 국채보다 금리를 0.26%만 더 받고도 수출입은행 채권을 사기로 했다.

그 동안 AA급 글로벌 신용도를 기반으로 초우량 투자자인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를 주로 공략해왔는데 이번에는 한국물 큰손으로 자리를 잡은 중국계 투자자를 적극 찾았다. 이 같은 투트랙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SSA 스타일처럼…IPG부터 '보수적' 제시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전날 아시아 채권시장 개장에 맞춰 글로벌본드(SEC-Registered) 북빌딩에 돌입했다. 3년물 FRN(변동금리부채권)과 5년물 FXD(고정금리부채권)으로 나눠 트랜치(Tranche)를 구성했다. 북러너는 BoA메릴린치, 크레디아그리콜CIB, HSBC, JP모간, MUFG증권이 맡았고 미래에셋증권이 보조주관사로 더해졌다.

5년물 FXD가 한국물 시장 새 기록을 썼다. 동일 만기 미국 국채(T)에 26bp 더한 가격으로 10억달러를 조달했다. 3년물 FRN은 SOFR(미국 무위험지표금리)에 46bp로 가격이 결정됐다. 두 트랜치를 합쳐 총 15억달러 규모 발행을 확정했다.

수출입은행은 국책은행이란 안정성을 감안해 투자자와 발행사 간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발행 전략을 세웠다. IPG(최초제시금리)부터 이 같은 움직임이 파악된다. 5년물 IPG를 T+50bp로 제시했는데 통상적인 한국물 발행과 비교해 낮은 금리 출발점이다.

이는 SSA 발행 전략과 유사한 점이 있다. SSA 스타일 이슈어(Issuer)는 초우량 투자자와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기존 유통금리에 소폭의 스프레드를 얹은 수준으로 시장을 찾는다. 수출입은행은 SSA 스타일을 직접적으로 택하진 않았지만 중앙은행, 국제기구 같은 투자자를 대거 확보해둔 만큼 이 같은 의사결정이 가능했다.

이번 발행에서도 SSA 투자자 선호도가 드러났다. 투자자 구성을 살펴보면 중앙은행을 비롯한 SSA 투자자 비중이 3년물은 35%, 5년물은 47%에 달했다. 그동안 유럽·남미·아시아계 중앙은행 투자자를 대상으로 활발한 IR(Investor Relations)을 펼쳐온 만큼 확실한 텃밭으로 자리를 잡았다.

◇중국 투자자, '고금리'에 달러채 선호

발행 전부터 공을 들인 중국 투자자 확보도 실제 성과로 연결됐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8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딜로드쇼(Deal Roadshow)를 실시하며 투자자를 만났다. 수출입은행이 중국에서 딜로드쇼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들어 중국 투자자는 뚜렷한 달러채 선호 기조를 보였다.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을 3%로 낮춘 상태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4.5%로 유지하고 있어 달러채 투자 메리트가 커졌다.

중국 투자자 입장에선 아시아에서도 익숙한 한국물 달러채로 수요가 향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중국 은행 계열 투자자의 적극적인 투자가 눈에 띄었다. 지난 7월 중국 인민은행이 본토 투자자의 역외채권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 채권통(Bond Connect)에서 남향통(Southbound trading) 참여기관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한국물 발행사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의 중국 IR 반응이 대단히 우호적이었다"며 "지금 당장 투자를 할 수 없는 기관투자자도 다음 번 투자를 위해 준비해두겠다고 말할 정도"였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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