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항고에 태광산업 EB 다시 '안갯속'애경산업 인수·화학섬유 투자금 조달 계획 다시 짜야
정명섭 기자공개 2025-09-22 16:23:04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9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산업이 자기주식 기반 교환사채(EB) 발행 분쟁에서 승소했으나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운용)이 즉각 항고에 나서면서 EB를 통한 자금 조달이 다시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애경산업 인수뿐 아니라 화학섬유 투자와 관련한 자금 확보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19일 태광산업에 따르면 트러스톤운용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EB 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에 대한 항고장을 제출했다.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 지분 2.97%를 보유하고 있다.
트러스톤은 청구 내용에 "본안 판결 확정 시까지 태광산업의 6월 27일, 7월 1일 이사회 결의에 따른 교환사채 발행 관련 일체의 후속 절차(사채인수계약 체결, 전자등록, 자기주식 처분 등)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는 지난 10일 트러스톤운용이 태광산업 이사회와 태광산업 법인을 대상으로 제기한 이사위법행위유지 가처분 소송과 EB 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기각했다. 트러스톤운용은 7일 만에 항고에 나선 셈이다.
재판부는 태광산업의 EB 발행이 주주 일반의 이익에 반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아울러 개정 상법 하에서도 이사는 주주 전체의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면 되는 것이지 모든 개별 주주의 요구에 따라 업무를 수행할 의무를 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은 법적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 EB 발행 관련 후속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항고로 자금 조달 계획에 다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태광산업은 공격적인 M&A를 위해 자기주식을 기반으로 한 EB 발행으로 3100억원가량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EB로 조달한 자금 중 2000억원은 뷰티 관련 신사업 투자에, 400억원은 PAR(폴리아릴레이트) 섬유개발에, 768억원은 NaCN(청화소다) 등 석유사업 투자에 활용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트러스톤운용은 자기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EB는 교환권 행사 시 사실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가 있어 기존 주주의 이익을 침해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태광산업 측은 "법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며 EB 발행 여부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인 본업인 화학, 섬유 사업이 중국 경쟁사의 저가 공세로 실적이 우하향해 3년(2022~202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조원을 웃돌던 연매출은 올해 1조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애경산업 인수전에 나선 건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태광산업은 그간 오너의 부재로 10년 넘게 투자 로드맵을 수립하지 못하다 보니 현금성자산이 2조1719억원(2025년 6월 말 연결)까지 쌓인 상태다. 석유화학 분야 투자에 5000억원, 업황 악화에 대비한 3개월치 예비 운영자금으로 5600억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도 1조원 안팎의 실탄이 있는 셈이다.
태광산업은 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흥국생명을 통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최근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태광그룹 금융 계열사는 흥국생명, 흥국화재, 흥국증권, 흥국자산운용, 흥국리츠운용, HK금융파트너스,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등이 있다. 여기에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을 인수해 종합 금융회사로 발돋움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태광산업은 흥국리츠운용을 통해 남대문 메리어트 호텔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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