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운용 성장궤도 진입]업종 대표주 노리는 롱바이어스…압축 포트폴리오 초점②현금 비중 조절로 기준가 방어…투자 종목, 시장 유동성 중시
이명관 기자공개 2025-10-15 16:07:30
[편집자주]
보고펀드자산운용은 단일 전략만으로 증권사 전 채널을 확보하며 성장궤도에 올라섰다. 이제는 외형 확장을 넘어 장기적 성장과 브랜드 구축 단계로 향하고 있다. 흔들림 없는 전략과 반복 가능한 성과 구조는 앞으로의 성장 엔진이 될 전망이다. 더벨은 보고펀드자산운용의 성장 배경과 투자 철학, 그리고 향후 로드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고펀드자산운용은 업종 대표주 중심의 압축형 롱바이어스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정교하게 구성된 압축 포트폴리오는 단기 성과보다 설명 가능한 수익률을 만들어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한영 보고펀드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결국 운용 조직의 생존은 전략의 유지와 반복 가능성에 달려 있다"며 "설정과 성과를 연결할 수 있어야 판매사와 고객 모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투자 철학을 지킨 결과 자금 유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포트폴리오 핵심, 업종 대표주…지난해 반도체·바이오 등 주축
보고펀드운용의 핵심 전략은 롱바이어스다. 분산투자를 하지만 일부 몇몇 종목을 집중 매수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본부장은 "많이 담을 수 있는 종목, 많이 매수해도 설명할 수 있는 종목이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업종 대표주다. 우선 테마와 매크로 흐름을 결합해 주도 업종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선별해 비중 싸움을 하는 식이다. 이를테면 지난해에는 반도체·바이오·지주회사 등을 운용의 축으로 삼았다. 인공지능(AI) 인프라, 제약·바이오 반등 추세, 구조적 저평가 등 거시적 판단과 리서치를 고려해 내린 결론이다.
종목 편입 조건도 명확하다. 내부 기준에 따라 종목을 보수적으로 편입한다. 유동성 확보는 물론 자산 규모가 확대되더라도 전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다. 개별 종목 편입 비중, 종목 수 상한선, 리밸런싱 규율 등 내부 룰도 엄격히 적용된다. 전략의 반복 가능성과 예측 가능성이 운용의 핵심 키워드이며, 이는 곧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이 구조는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특정 섹터에 대한 과감한 베팅과 리스크 제한 장치를 병행하면서도, 시장 상승 구간에서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을 실현했다. 첫 번째 주식형 펀드였던 '보고 VOYAGE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의 누적수익률은 52.13% 수준이다. 올해 8월 말 기준 수익률도 42% 정도로 순항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보고펀드운용의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누적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만 놓고 보면 '보고 VOYAGE Galaxy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해당 펀드의 8월말 기준 수익률은 42.61% 수준이다. 누적 수익률도 33.72%로 선전 중이다. 이외 주요 주식형 펀드들 역시 올해 30%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이 본부장은 "펀드 성과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단순히 수익률 숫자만 보여주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왜 이 종목이 성과를 냈는지, 왜 특정 시점에 현금 비중을 확대했는지를 투자자와 판매사가 납득할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설명의 토대가 되는 것이 전략이고, 운용 원칙에 따라 반복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운용됐을 때 성과는 우연이 아니라 구조에서 비롯된 결과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동성 구간 대응, 현금 비중 확대…현금화 수월 종목, 포트폴리오 주축
전통적 롱바이어스 전략은 상승장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조정기에는 기준가 방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보고펀드운용은 이렇게 불리한 시기엔 현금 비중 확대로 대응한다. 전략의 축을 유지하되, 하방 리스크가 커지는 구간에선 공격적인 비중 조절보다는 방어적 포지션 확보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이 본부장은 "하락장에선 전략보다 현금이 답"이라며 "시장 리스크가 커지기 전, 주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줄이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기준가 방어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주식을 매도해 현금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리스크 구간에서도 빠르게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갑작스러운 시장 변동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보고펀드운용은 실질적인 현금성 자산뿐 아니라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량이 충분한 종목을 포트폴리오의 주축으로 삼는다. 동시에 상황에 따라 즉각적인 현금화가 가능하도록 구조화해 운용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급락장에서 기준가 방어를 위한 완충 장치 역할을 한다. 반등 국면에서는 다시 빠르게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하반기처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던 시기에도 보고펀드운용 펀드의 기준가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략 유지와 비중 조절이라는 두 축이 기준가를 방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펀드별 수익률에 편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개별 펀드의 설정 시점과 유입 타이밍에 다르기 때문이다. 동일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나 구조적으로 다른 조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본부장은 "전략은 하나지만, 시장은 매일 달라진다"며 "동일 전략 내에서도 비중과 시점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런 전략은 세일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판매사 입장에서는 수익률 편차가 있더라도 전략 자체가 일관되게 유지된다는 점에서 상품 설명이 수월하고, 고객 대응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결과적으로 재투자 유입까지 유도하며 성장궤도를 이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갖출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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