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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수출입은행, '5년물' 유로채 빈틈 공략 통했다'잠재 수요' 바탕 다섯달만에 재등판…한국물 벤치마크 형성 효과

이정완 기자공개 2025-11-10 08:00:01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대표 발행사인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난 6월 이후 재차 공모 유로화 채권 시장을 다시 찾았다. 당시 3년물로 투자자 선택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만기가 더 긴 5년물로 공략했다. 새 정부 출범 직후 발행된 유로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역시 3년물과 7년물로 시장을 찾은 터라 한국물 5년물 금리 기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 3일부터 유로화 채권 발행을 위한 북빌딩에 돌입했다.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로 만기를 구성했다. 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CIB, HSBC, ING가 맡았다.

유로화 미드스와프(MS)에 40bp 더한 수준으로 최초제시금리(IPG)를 정했다. 20억유로 넘는 수요가 확인되면서 최종 MS+34bp로 10억유로 조달을 확정했다. 단일 트랜치(Tranche)로 최대 규모 유로화 조달 실적이다.

수출입은행은 글로벌 핵심 통화인 유로화 조달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올해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직후 3년물 그린본드 형태로 발행을 결정했다. 정권 교체 후 첫 한국물이었던 만큼 IB업계 전반의 관심이 컸다. 수출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AA급 신용도로 평가 받는다. 3년물 7억5000만유로를 조달해 우리 정부를 향한 변함 없는 투심을 확인했다.

이번에는 더 만족스러운 결과다. 유럽 채권시장도 하반기 들어 지속 흥행 랠리가 이어지면서 만기를 연장했음에도 스프레드가 더 낮아졌다. 지난 6월 3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MS+47bp였는데 이번에는 30bp대로 금리를 끌어내렸다.

수출입은행은 직전 유로화 발행 때 상대적으로 짧은 만기로 투자자를 찾았지만 잠재 수요를 확인해 5년물 발행을 결정했다. 특히 이번 발행으로 수출입은행 유로화 채권 5년물 유통금리를 형성할 수 있어 채권 가격 설정을 더욱 촘촘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한국물 5년물 벤치마크 형성하는 효과도 거뒀다. 외평채나 국책은행은 한국물 중 가장 우량한 크레딧을 바탕으로 가격 출발점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외평채도 지난 6월 수출입은행 발행 직후 유로화를 택했지만 3년물과 7년물로만 만기를 구성했다. 3년물과 7년물 각 7억유로씩 총 14억유로를 확보했다. 5년물만 비어있던 셈이다.

수출입은행이 5년물 유로채 금리를 확인하면서 한국산업은행이나 다른 공기업도 유로화 채권 조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초 다수의 공기업이 한국물 등판을 준비하고 있어 충분히 선택지에 올릴만 하다는 이야기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행에서도 중앙은행 같은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 우량 투자자가 수요가 대거 확인됐다"며 "수출입은행이 유로화 5년물 가격을 형성해둔 만큼 다른 국내 우량 발행사도 유로 시장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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