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임원인사, 이찬진 원장 '임기보장' 기조에 제동12월로 연기 가능성 커져…내부 반발·검증절차로 시기 늦어질 전망
김보겸 기자공개 2025-11-14 13:18:17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당초 이달 초중순으로 예상됐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 부원장 등 임원인사가 12월로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찬진 금감원장이 임원 임기를 폭넓게 보장하겠다는 방침 아래 소폭 인사를 추진했지만 대통령실이 이를 반려하며 인사 폭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절차상 검증과정까지 감안하면 이달 내 인사 단행은 어려울 전망이다.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12월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애초 국정감사 종료 후인 11월 초중순에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이 원장이 보고한 인사안이 대통령실 반려를 받으면서 일정이 늦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 원장이 기존 임원 임기를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인사안을 올렸지만 대통령실에서 인사 폭을 더 넓히라는 취지로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수정안을 마련하고 검증절차를 거치면서 인사 시점이 12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달 말 임원회의에서 부원장은 3년, 부원장보는 2년의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장급의 경우도 최소 3년차 이상이 돼야 승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해당 취지에 따라 인사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조직안정에 방점을 둔 임원인사 가능성이 점쳐졌다. 특히 이세훈 수석부원장이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지난 2023년 12월 임명된 만큼 아직 1년 넘게 임기가 남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출신인 이 수석부원장이 이 원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금융위와의 업무 조율 역할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는 점도 유임 전망에 힘을 실었다.
부원장보 9명 중 6명도 지난해 하반기에 승진한 만큼 안정권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종오 디지털·IT부문 부원장보와 한구 중소금융 부원장보, 박지선 소비자보호 부원장보, 김성욱 민생금융 부원장보, 서재완 금융투자 부원장보, 이승우 공시조사 부원장보가 교체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였다.
이들은 임기가 1년가량 지난 상태다. 이 원장이 언급한 부원장보의 최소 임기인 2년이 지나지 않은 만큼 대규모 교체보다는 조직 안정 위주의 임원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조는 안팎에서 반발을 불러왔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임원 유임이 지나치게 많으면 하위 국장·팀장급 인사까지 다시 적체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감원 한 국장은 "임원 유임 인사가 이뤄지면 부서장과 팀장 인사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라며 "2~3년 동안 승진 기회가 거의 사라지는 셈이라 3급 주니어·시니어 팀장 및 수석조사역 중심으로 불만이 컸다"라고 말했다.
외부적으로도 이 원장의 임원 유임 기조가 공감대를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전 정부 핵심 관계자인 전임 금감원장 체제에서 임명된 임원들을 그대로 유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금감원 부원장보 이상 임원 인사는 대통령실 검증 대상에 해당한다. 금감원이 인사 동의서를 제출한 뒤 실제 임명까지는 통상 2~3주가 소요된다. 인사안이 재검토되거나 검증 절차가 길어질 경우 임명 시점은 12월 중순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이 원장이 오는 13일 주재하는 금융소비자보호 토론회 개최 이후 조직 정비 및 인사방향에 대한 윤곽이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감원이 기존 금융소비자보호처를 소비자보호총괄본부로 격상하고 이를 반영한 조직개편을 연내 추진하기로 한 만큼 임원인사가 조직개편 이후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조직개편 일정도 임원 인사와 함께 12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상 금감원은 매년 초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지난해에는 11월 임원 인사 후 12월 초에 조직개편과 국장급 인사가 함께 발표됐다. 올해도 같은 순서로 진행될 경우 임원 인사 지연에 따라 조직개편과 국장급 인사 역시 연말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올해 조직개편안을 위한 부서별 의견수렴 과정이 예년보다 길어질 것이란 전망도 이 같은 시각에 힘을 싣는다. 이번 개편이 미세조정 수준에 그치는 게 아니라 조직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는 수준으로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 10월부터 각 부서 의견을 취합하며 조직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각 부서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단순히 구조도만 바꾸기 어렵다"라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부 조정과 의견 수렴 절차에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검토 중인 조직개편안에는 소비자보호총괄본부 신설을 비롯해 보험·분쟁조정 기능 재배치 및 약관심사 기능 통합 등 내용이 포함됐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이번 개편은 사실상 조직 전체를 새로 짜는 수준"이라며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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