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해외 교환사채 헐값 상환 '횡재' 해외 투자사가 유동성위기로 급매..액면가 80% 미만에 되사
이 기사는 2008년 11월 13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씨씨가 지난해 해외에서 발행한 교환사채(EB)를 액면금액보다 20% 이상 싼 값에 다시 사들인다. 사실상 지난 1년간 마이너스 금리로 돈을 조달해 쓴 셈이다.
케이씨씨는 지난해 10월 발행한 10억 달러의 EB 가운데 액면 1억8310만 달러에 해당하는 채권을 조기에 매입, 소각한다고 밝혔다. 매입금액은 1억5020만달러로 액면가보다 21.9% 가량 싸다.
이같이 헐값으로 채권을 되사들인 것은 글로벌 유동성 경색의 반사이익으로 풀이된다. 해당 EB는 발행시 이를 인수해간 외국계 금융기관과 헤지펀드가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빠지면서 액면가격보다 무려 30% 싼 가격으로 유통시장에 등장했다.
국내 기관은 해외 채권이 발행된 지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인수가 가능하다. 이에 케이씨씨 EB 인수에 대한 내국인의 제한이 풀리는 올 10월 말을 전후로 국내 금융권에서는 해당 채권에 대한 관심이 달아오르기도 했다. 케이씨씨가 우량한 펀더멘털을 유지하는 가운데 채권이 지나치게 디스카운트 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케이씨씨 입장에서는 예정에 없이 풋/콜 옵션 행사기간보다 이른 시점에 채권을 매입하게 됐지만 톡톡한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게 됐다.
케이씨씨 관계자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발생할 수 없는 이벤트가 발생해 회사로서는 싼 값에 부채를 갚는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만기 분산도 노리게 됐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EB가 발행된 지난해 10월 이후 증시가 폭락하면서 주식 교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면서 "조기상환 요구가 몰릴 수 있는데 이를 적절하게 분산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B의 주당 교환가격은 KCC 보통주가 70만7361원, 현대중공업 66만5890원, 현대상선 5만2473원으로 옵션은 2010년 10월 말부터 행사 가능하다. 13일 이들 주식의 주가는 KCC가 21만원대, 현대중공업이 15만원대, 현대상선이 3만원대로 교환가대비 크게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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