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가스공사, CP 4조원 육박 … 초단기물 '급증' 26일 4일물 1700억원 발행 … 연말결산 고려, 일시 현금상환

황철 기자공개 2008-12-26 17:06:04

이 기사는 2008년 12월 26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의 기업어음(CP) 발행 잔액이 4조원을 넘나들고 있다. 특히 4일~31일 사이 만기인 초단기물이 급증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경우 전통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많은 겨울철에 단기차입금이 집중적으로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발행액은 평년보다 2~3배 가량 많다.

만기가 짧아지는 것은 유통시장의 단기물 선호 현상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연말 결산에 대비한 전략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말(12월31) 안에 만기를 맞추고 일시 현금상환을 통해 재무제표상 단기차입 규모를 줄이는 식이다.

가스공사는 회계연도 결산일인 올해 말, 부채비율 관리 등을 위해 단기차입금 비중을 크게 축소할 계획이다. 하지만 1~2월 에너지 수요가 정점을 맞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에 상환했던 CP를 연초에 다시 재취급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1~2월 에너지 수요 정점, 규모 더 커질듯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의 현재(26일 기준) CP 잔액은 3조6363억원에 이른다. 하루(영업일 기준) 전인 24일엔 CP 규모가 4조원을 넘었다. 가스공사는 이날 하루에만 5400억원을 현금 상환했고, 26일 1700억원을 신규로 발행했다. 매일 수천억원의 CP를 상환하고 다시 신규 발행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는 것.

img1.jpg

그동안 가스공사는 에너지 소비가 많은 동절기(11월~3월) 원료 구입을 위해 대규모 CP를 발행해왔다. CP 잔액 추이를 봐도 매년 1~2월 가장 많은 자금을 단기로 조달한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2월말(1조1733억원)과 올해 1월말(1조1569억원)에도 1조원 이상 CP잔액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CP 규모는 지나친 수준이다. 특히 과거 추이를 봐도 12월 잔액이 1조원을 넘어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올해 유가·환율 상승 등으로 운전자금 부담이 크게 증가했던 것을 방증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외부적 요인으로 원료 구입비가 크게 증가했지만 가스 요금 인상이 미뤄져 운전자금 압박이 컸었다"며 "최근 들어 CP시장 경색이 풀리고 단기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발행량을 크게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료 구입과 대금 회수까지 걸리는 시간이 50일 정도이기 때문에 유동성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환율 직격탄

특이할 점은 12월 들어 CP 만기가 눈에 띠게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발행물 대부분이 3개월 이하 초단기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남아있는 12월 발행물 중 만기 90일 이상은 단 500억원뿐이다.

지난 24일 만기도래한 5400억원도 모두 7일~20일물이었다. 26일 발행한 1700억원은 모두 4일짜리(만기 12월30일)다.

시장에서는 연말 결산일(31일) 안으로 만기를 맞춰 재무제표상 단기차입 비중을 줄이려는 의도로 파악하고 있다. 일단 필요한 자금을 초단기 CP로 조달하고 기말 일시적으로 현금상환해 단기차입금 규모를 줄이는 방식이다.

한국가스공사의 9월말 단기차입금은 8735억원이다. 당시 CP잔액은 4862억원에 불과했다. 현재 추세라면 3개월만에 3조원 이상 단기차입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가스공사 역시 이러한 분석에 큰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현재 단기차입금이 크게 증가했고, 이같은 추세면 부채비율이 300%에 이르는 등 안정성 지표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최대한 차입금을 줄여 이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2월 가장 많은 자금이 필요한 시기이므로, 향후 은행차입과 CP 추가 발행 등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