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수시출자·출자비율 선별우대제 도입 중기청 '09년 벤처투자정책 방향 '투자환경 개선'
이 기사는 2009년 01월 14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벤처투자 정책 방향을 '투자환경 개선'으로 정하고, 관련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악화로 벤처투자 시장의 여건이 '위기' 수준으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조주현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13일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해 열린 '09년 LP-GP Summit'에서 올해 벤처투자 정책방향에 대해 "위기 상황을 맞아 정부 역할 강화, 규제완화 등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과장은 "지난해 국내 벤처신규투자 실적이 2007년에 비해 30%가 줄었고, 펀드 결성은 40% 넘게 감소하는 등 벤처투자시장이 바닥을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벤처캐피탈 업계가 투자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없어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청은 자금난 해소를 위해 올해 모태펀드 예산의 70%를 상반기에 조기집행하고, 하반기에는 추가경정예산을 요청하는 등 정부를 설득해 투자재원 확충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모태펀드의 출자 방식에도 변화를 준다. 지금까지 연 3회 출자하는 방식을 개선해 수시출자제도를 보완적으로 도입하고, 펀드 성격에 따른 출자비율 우대정책도 시행한다.
초기단계(Early Stage)의 벤처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출자비율을 현행 60%에서 80%까지 높여줄 계획이다. 또 녹색성장, 신성장동력 등 미래먹거리에 대한 선도적 투자와 해외자본을 유치한 조합에 대해서는 출자비율을 현행 30%에서 50%로 우대해 줄 방침이다.
조 과장은 "벤처투자업계가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희망적인 모습도 보여줬다"며 "지난해 하반기에 해산한 벤처투자조합들의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조 과장은 "작년 금융위기 이후 주식형 펀드들이 거의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실적"이라며 "내부수익률(IRR) 기준으로 계산해도 벤처투자조합 수익률은 채권 수익률에 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자자(LP)들이 벤처투자가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고, 안정성도 높다는 점을 인식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부심을 갖고 공격적인 투자를 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금이 벤처 활성화 기회다'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중기청, 특허청, 문화부 정책담당자와 국민연금·군인공제회 등 기관투자가, 주요 벤처캐피탈 업체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업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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