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는 고민중, 고금리 예금 만기는 오는데… 7%대 정기예금 하반기 5조원 만기…저금리로 재투자는 역마진
이 기사는 2009년 05월 14일 1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업계가 수조원에 달하는 정기예금의 대체투자처 발굴에 고심중이다. 7%대에 이르던 예금금리가 최근 3%대로 급락하면서 예금 만기도래시 재투자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5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은행에 정기예금 형태로 예치했다. 신용경색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예금을 출시하자 자금이 몰린 결과다.
실제로 생보사(외국계 포함 22개사 기준)의 현금성 자산규모는 2007년 말 7조8584억원에 불과했지만 1년만에 4조3238억원이 증가해 지난해 말 12조182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만 4조4113억원이 늘어나 결국 생보사의 현금성 자산규모는 상반기엔 소폭 감소했다가 하반기 들어 급증한 셈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금성 자산이 정기예금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급격히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평소라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국채보다 높아도 듀레이션 문제로 국채에 투자했겠지만 지난해에는 안전자산 편입요구가 높은 특수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손보사(10개사 기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손보사의 지난해 말 예금규모는 3조2222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5%(6353억원) 증가했다. 하반기 증가분은 전체증가분의 86%(5520억원)에 이른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8~9월 들어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7%대로 치솟았다"며 "20~50bp의 우대금리까지 주는 상황에서 정기예금에 투자가 몰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보험업계의 정기예금 투자규모는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생보사의 1월말 기준 현금성 자산규모는 2조원 가까이 줄었고, 손보사(예금 기준)는 4001억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1월말에 투자한 정기예금의 만기가 도래한 상황에서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 4% 초반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4%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정기예금에 재투자할 경우 역마진 위험에 노출된다"며 "실제 정기예금(1년만기)의 감소폭은 더 크지만 보험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시장금리와 연동하는 MMD(수시입출금식 예금) 등에 투자하면서 감소폭이 줄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기예금의 재투자가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면서 보험사 투자담당자들은 대체투자 찾기에 여념이 없다.
아직까지 정기예금의 만기도래분은 크지 않지만 하반기 이후 급속도로 자금유입이 이뤄지기 때문.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국고채와 공사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지만 국고채 투자는 적정 수익률(5% 중반)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며 "그렇다고 현 시점에서 주식을 늘리기도 어려워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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