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은? 등급전망 '긍정적'...각종 지표 우수하지만 절대규모 한계
이 기사는 2009년 06월 07일 12: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가 신용등급에서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잡았다. 그간 시장점유율을 몰라보게 높여 후발사의 설움을 떨쳐낼 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은 AA-. 이와 달리 현재 장기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비씨카드를 제외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동종업계 경쟁사들의 신용등급은 모두 한 노치(notch) 높은 AA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일 한신정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부여한 것은 롯데카드가 다른 선발 카드사와 '동급'으로 인정받을 기회인 셈이다.
롯데카드가 타사에 비해 등급이 낮은 이유는 후발사로서 약한 시장지위 때문이라는 평가다.
A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그동안 롯데카드가 신한·삼성·현대 등에 비해 절대적인 규모에서 큰 차이를 보여 동급으로 취급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롯데카드의 시장 점유율이 상당한 수준으로 오르면서 그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카드사 수가 많지 않아 등급 결과에 대한 각 업체의 반응이 민감한 편"이라면서도 "롯데카드는 수익성·자기자본비율·자본건전성비율 등 각종 지표 상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 전망에 대해 타사들도 불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은 지난 2006년 5월 A+에서 지금의 AA-로 상향됐다. 긍정적 전망을 받은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다.
당시 등급상향 이유로는 △롯데그룹의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사업성 △신용카드 회원 및 이용실적·카드자산 등 실질 영업기반의 지속적인 확충 △그룹의 우수한 신인도를 기초한 양호한 재무적 융통성 등이 꼽혔다.
3년만에 다시 등급 상향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손안의 새'는 아닌 듯 하다.
B 신평사 관계자는 "등급조정은 롯데카드의 긍정적 이슈가 아닌 동종업계 자체의 특수한 상황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카드업계의 등급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면 상향 가능성이 있지만 롯데카드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이 우량등급인 AA여서 등급상향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동종업계 내에서 등급상향에 대한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사이즈를 늘리는 동시에 지금 보여주고 있는 양호한 지표들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신한·삼성·현대카드의 경우 신한금융지주·삼성·현대자동차 등 지주사의 지원여력이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듯 롯데카드도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발휘한다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AA+)과 롯데백화점이라는 고객기반이 있기 때문에 롯데카드에 대한 그룹의 영업적·재무적 지원 강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롯데라는 브랜드 자체가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달 1년 만기 100억원어치의 채권을 3.82%대로 발행하는 등 조달 금리는 이미 타사와 비교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다만 "전망 조정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신평사의 의견처럼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여간다면 등급 상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이번 등급전망 조정에 대해 각 신평사들은 다음과 같은 분석을 내놨다.
한신정평가는 "롯데카드는 유통·식음료·엔터테인먼트 등 직접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다수의 관계사를 보유하고 있고 그룹 내 주력 금융사라는 전략적 중요도 때문에 그룹차원의 지원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카드이용실적 등 수익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시장지위가 높아진 점 △업계 상위의 이익창출능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등급전망 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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