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06월 22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 감사는 문화 계정 때문일까.
모태펀드 감사가 막바지에 돌입했다. 감사원이 34명의 인력을 파견해 진행 중인 이번 감사는 예비감사 단계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펼쳐 업계를 긴장시켰다.
감사원은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에 대한 감사와 모태펀드 자금이 출자된 벤처펀드 감사를 동시에 진행했다. 감사원 직원과 회계법인 관계자 등 3인으로 구성된 감사 인력을 벤처캐피탈과 피투자회사에 직접 파견하는 등 저인망식 감사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 감사는 벤처캐피탈 각 사마다 하루에서 나흘 가량 인력이 파견되는 형태로 진행 중이다.
1차 감사는 오는 24일 경 종료될 전망이다. 하지만 관행적으로 한 차례 연기될 가능성이 커 6월 말 마무리 될 확률이 높은 상태다. 최대 7월 초까지 감사가 이어질 수도 있다.
감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업계에선 모태펀드 감사에 대한 결과를 예측하느라 분주하다.
가장 많이 회자되는 시나리오는 영화 투자를 주로 담당하는 '문화 계정'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감사를 통해 모태펀드의 문화 계정이 감사원의 사정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면서 "영화 투자를 전문적으로 집행한 모 벤처캐피탈의 경우 이번 감사를 쉽게 넘기기 어려울 것이란 소문도 있다"고 전했다.
문화 계정의 경우 운용중인 조합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자금 집행 등 펀드 운용도 다른 벤처 펀드와 비교할 때 불투명 부분이 많다는 것이 주된 논리다.
모태펀드가 운용하고 있는 문화 계정은 총 22개(3900억원 규모)다. 문화 계정에 대한 출자는 지난 2006년까지 문화산업진흥기금에서 진행되다 관련 법안의 효력이 소멸하면서 모태펀드로 이관됐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가 자금 출자를 담당하고 있다.
문화 계정의 수익률은 타 펀드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펀드 운용도 상대적으로 비계량화 된 내용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감사원 관계자가 조합의 수익률이 적자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벤처캐피탈이 조합 관리비 등을 받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감사원은 이 밖에도 △자금 집행 결정 과정에서 투명성은 확보됐는지 △집행키로 한 자금이 당초 계획대로 집행됐는지 등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일각에선 "영화 조합의 경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영화가 10% 수준에 불과하며 성공적으로 투자금 회수를 할 경우에도 두 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며 "문화 계정에 대한 감사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계정이 가진 특수성을 무시하는 것은 현실과 괴리된 판단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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