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06월 29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명보험업계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비축해 놓은 수조원의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서다.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생보사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총 10조7116억원으로, 대부분은 MMF나 정기예금 형태로 가지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언제든지 꺼낼 쓸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해 둔 것.
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이 호전되면서 이러한 비축자금의 필요성이 희석된데다 예금 금리마저 떨어져 역마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주식이나 국공채에 투자하기도 어렵다. 주식투자는 아직까지 위험도가 높고 국공채 투자는 예금과 마찬가지로 수익률이 저조하다.
이에 생명보험사들은 중단했던 'SOC 브라운필드 투자(기존 설립회사에 투자)'를 가장 적합한 대체투자 수단으로 보고 있다. 브라운필드 투자는 7~8%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로 정부에서 최소 수입보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생명보험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투자 대상은 경수고속도로(용인-서울 고속도로)와 서울-춘천고속도로, 인천대교 등이다.
특히 내달 완공되는 경수고속도로와 서울춘천고속도로는 제1순위 투자검토 대상. 투자방식은 건설출자자 지분 매입이다.
경수고속도로에 출자한 건설사는 대우건설, 롯데건설, 신동아건설, 에스케이건설, 성지건설, 포스코건설, 원하종합건설 등 7개사로, 전체 지분의 30%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은 하반기 이후 장부가격으로 460억원(주당 5000원)에 달하는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서울-춘천고속도로도 건설출자자가 전체 지분의 50%를 가지고 있으며, 그 규모는 장부가로 1619억원에 달한다.
한편 일부 생보사들은 최근 공사가 시작된 SOC 사업에 뛰어들 움직임이다. 투자하기로 약정을 했으나 자금부족을 겪고 있는 증권사 대신 투자하는 방식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최근 일부 BTL사업에서 캐피탈 콜이 들어왔다"며 "하지만 일부 금융회사들이 자금부족으로 캐피탈 콜에 응하지 못해 이들 대신 들어갔으며 그 규모는 2000억원대(10여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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