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07월 15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벤처펀드 출자시 모태펀드나 국민연금 등 기존 벤처펀드 기관투자가(LP, Limited Partner)들이 조성한 펀드에 우선 출자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최익종 산업은행 투자금융본부장(부행장)은 15일 머니투데이와 더벨이 주최한 '2009 코리아 벤처캐피탈 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산업은행은 벤처캐피탈협회와의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간담회를 정례 개최하고 공동 마케팅과 투자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정부의 벤처 활성화 정책의 뼈대엔 벤처캐피털 유동성 지원도 포함돼 있다"면서 "구주 인수나 조합출자 등의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투자 동향에 대해 최 부행장은 "벤처캐피탈 투자조합 출자자 중 벤처캐피탈 비중은 2008년 9.5%로 전년(17.1%)대비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일반법인 투자는 20.5%가 늘어난 34.8%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해산조합의 수익률은 30% 이상이 26곳으로 전체 조합의 7.2%에 불과했으며 8~30%가 79곳(21.9%)을 차지했다"며 "국민연금 해산조합의 경우 산업은행 조사에서 30% 이상 수익률을 거둔 조합이 1곳으로 나타났고, 8~30% 6곳, 8%미만 4곳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올해 중소기업에 총 12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혁신형 중소·벤처기업에 3조5000억원을 투입된다. 창업 초기 기업엔 7000억원(투자 1000억원·대출 6000억원), 성장 기업의 경우 2조8000억원(투자 3000억원·대출 2조5000억원)을 각각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까지 1037개 벤처기업에 1조5320억원을 투자했다. 2008년 기준 투자잔액은 8858억원으로 조합이 1378억원(15.6%)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정보통신이 3351억원(37.8%)으로 가장 많고, 일반제조 2730억원(30.8%), 생명공학 683억원(7.7%), 서비스.교육 253억원(2.9%), 엔터테인먼트 204억원(2.3%), 유통 159억원(1.8%), 원료재료.환경복원 43억원(0.5%)순으로 나타났다.
최익종 부행장은 "조합 출자의 경우 2000년 4곳을 시작으로 2006년 20곳, 2007년 18곳, 2008년 15곳으로 각각 확대됐다"며 "같은 기간 출자금액은 53억원에서 340억원으로 불어나 총 2701억원이 투자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최익종 투자금융본부장의 주제발표 전문이다.
벤처캐피탈 업계 발전을 위한 소중한 자리에 서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중소·벤처기업은 우리나라 국가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다. 산업은행은 벤처캐피탈 업계를 동반자로 생각하고 긴밀한 관계 발전에 노력할 것이다.
산업은행은 벤처기업, 6T산업 영위기업 등의 혁신형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창업초기단계, 성장단계, 글로벌 중견기업 육성 등의 3단계로 분류,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 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모두 12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혁신형 중소·벤처기업에 투자 4000억, 대출 3조1000억 등 3조 5000억원이 배정돼 있다.
세부 지원 내역은 초기기술 사업화에 1000억원을 투자하고, 상생협력지원 분야에 모두 2조5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년대비 6% 가량 지원 규모를 늘렸다. 신규 대출 또는 투자가 필요한 기업을 소개해 주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창투사 설립 건수는 최근 들어 그 규모가 감세 추세에 있다. 투자조합도 점차 숫자가 줄고 있다. 반면 투자조합 결성금액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약정총액도 2006년 4조9222억원, 2007년 4조9551억원, 2008년 5조6000억원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투자조합 출자자 비중은 금융기관과 연금·공제회 등의 기관 투자자 출자가 점점 줄고 있다. 2008년 말 기준 금융기관과 연금·공제회 출자 비중은 18.7%에 불과하다. 이는 최근 수년간 벤처캐피탈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데 따른 결과로 생각한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이 너무 어려웠고, 일부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기업공개 실적도 떨어지면서 조합 출자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해산조합 수익률도 1998년(9.8%)과 2002년(13.1%)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부진했다. 361개 조합 중 기준수익률 8%를 초과한 곳은 79곳에 불과하다.
산업은행은 지난해까지 1037개 벤처기업에 모두 1조5000억원을 지원했다. 조합에도 2700억원을 출자했다. 투자잔액 8858억원(2008년 말) 중 조합 출자 비중이 15.6%에 이른다. 산업은행이 벤처캐피탈에 지원하는 규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산업은행은 앞으로 혁신형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주식, CB·BW 인수와 시설 및 운영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의 중소기업 활성화 정책에 부응해서 혁신형 중소·벤처기업에 대해서는 투자와 대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벤처캐피탈 업계에 대해서는 조합 출자와 구주 인수로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벤처캐피탈협회와 공동으로 정례 간담회를 열어 투자 확대를 모색하겠다.
벤처캐피탈 시장 성장은 수익률이 뒷받침 돼야 한다. 기대수익률이 8% 이상을 초과하는 조합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또 전문 운용인력이 양성 돼야 하고, 대표매니저의 독립적 펀드가 보장돼야 한다. 정부는 구주시장을 활성화시키고, 공적인 전문기관을 설립해야 한다. 구주 취득해도 실적으로 인정해주면 좋을 것이다.
산업은행은 출자자 선정시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지, 일관성 있게 제시된 계획 실현시킬지 등을 검토한다. 또 기업문화, 의사 결정 구조, 전담인력 등의 운용 조직 안정성도 심사한다. 앞으로 벤처캐피탈 업계와 협업해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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