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부산창투 "창의적 투자로 기업가치 업그레이드" 백경호 대표, "프랜차이즈·영화 등에 투자 계획...올해 1000억원 조합 결성"
이 기사는 2009년 08월 20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린부산창업투자(이하 그린부산창투)가 본격적인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국내 대표적인 이·미용 프랜차이즈인 블루클럽을 30억원에 인수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인수 후 블루클럽 본사를 부산으로 옮겨 부산 지역 경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자산운용가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변신한 백경호 대표는 "창의적인 투자로 기업가치를 높이면 고수익이 가능하다"고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블루클럽 인수도 같은 맥락이라는 게 백 대표의 설명.
그는 "블루클럽 인수를 검토할 당시 부실자산, 계열사 문제 등으로 적정 가치 산정(Valuation)이 만만치 않았다"면서 "법무법인과 오랜 시간을 투자해 다양한 인수구조를 고민한 끝에 만족할 만한 투자 구조를 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계에 다다른 프랜차이즈 사업에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더한다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사회적인 트랜드도 함께 고려하면 짧은 시간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언론에선 보험사 계열의 벤처캐피탈이 이·미용 프랜차이즈 업체를 인수했다는 사실에만 관심을 보였지만 그린부산창투는 블루클럽 인수 후 확장이 예상되는 경제적 가치 때문에 투자를 집행했다"고 덧붙였다.
백경호 대표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일반적으로 최대 1000개의 업체를 국내에 개설할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체인점 확산이 한계에 이르렀을 때 시작되며 블루클럽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세포가 분열하듯 확장한 이후엔 사업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할지 모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무리하게 우회상장 등을 준비하다 회사 경영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성장이 정체됐을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백 대표는 "프랜차이즈가 포화상태가 됐다고 걱정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전국적으로 대규모의 사업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브랜드의 해외 수출 등도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했다. "프랜차이즈는 구슬이다. 어떻게 꿰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바라보는 백경호 대표의 시각이다. 사업성을 높이 평가하는 만큼 향후 또 다른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투자도 고려 중이다.
투자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은 영화 투자로도 이어진다. 현재 그린부산창투는 250억원 규모의 영화펀드 조성을 검토 중이다. 업계 최대규모다.
"영화산업에 투자를 꺼리는 이유는 수익을 남기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말문을 연 백 대표는 "그동안 벤처캐피탈은 작은 규모의 투자로 소수 재무적 투자자로만 참여해 제작 단계부터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제작 단계부터 관여해 투명성을 확보한다면 높은 수익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이라는 특수성도 그린부산창투가 영화 투자를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현재 부산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부산국제영화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도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이들을 측면지원 한다면 그린부산창투는 수익성과 지역경제 발전 기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현재 그린부산창투는 100억원 규모의 '그린부·울·경전략산업투자조합1호'를 운용중이다. 500억원 규모의 사모투자조합(PEF)을 포함, 올해 내 총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게 그린부산창투의 계획이다. 오는 2012년까지 최대 3000억원 규모의 PEF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그린부산창투를 궁극적으로는 PE(Private Equit)로 키우는 것이 백 대표의 비전이다.
이를 위해 3명으로 구성됐던 심사역 숫자도 늘렸다. 최근 회계사 출신 심사역 한명을 채용한 데 이어 부산 지역에서 근무할 심사역 채용도 준비하고 있다.
지역펀드로서의 특성은 어떨까. 백 대표는 "1호 펀드가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만든 펀드인 만큼 기업을 인수할 경우 본사는 가급적 부산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부산·울산 지역에 대한 투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 펀드라는 점이 투자에 다소 부담스러운 면도 있지만 큰 욕심 내지 않고 차근히 자금을 운용해 부산 지역 경제에 기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사람 더 고용하고 조그만 기업부터 키우는 일 등을 꾸준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