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단기차입금 1/4 수준 '뚝'.. 조달구조 개선 CP잔액 87.4% 감소…장기 채권 발행 지속
이 기사는 2009년 09월 16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가 수년간 지속해온 외형성장 기조를 멈추고 내실 강화에 돌입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이 나빠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
롯데카드는 올 들어 단기차입금을 1/4 수준으로 줄이고, 위험자산을 축소하는 등 디레버리징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 결과 자금조달구조·자본완충력이 개선돼 위기 대응 능력이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신용카드업계 후발주자로서 시장점유율·사업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은 숙제로 남아 있다.
단기차입 의존도 줄이기
안정적 자금조달구조는 여전사 유동성 위험 관리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업 특성상 적시 현금 동원 능력은 재무·사업 안정성의 기반이 된다.
자산·부채 만기를 조절하고 단기성자금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조달구조 개선의 핵심이다. 적절한 수준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해 유사시 버퍼를 확보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롯데카드가 단기차입금 규모를 축소해 유동성 위험에 대비하고 있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이들은 올해 단기차입금 대부분(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어음 잔액을 87.4%나 줄였다.
16일 롯데카드의 기업어음 잔액은 832억원으로 지난 연말(6613억원)보다 5781억원 감소했다. 그 결과 이들의 단기차입금은 연말 7813억원에서 6월말 2035억원으로 1/4 수준(26.05%)까지 떨어졌다.
대신 회사채 잔액을 2672억원 늘려 차입구조를 장기화했다.
롯데카드는 그동안 단기 원천자금(CP·콜론 등)을 주요 조달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지난 연말 이들의 단기차입금 비중(ABS포함 총 조달액 기준)은 27.26%에 달했다. 전업카드사 평균 16.51%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
하지만 연초부터 본격적인 CP 상환에 나서 단기차입금 의존도를 8.29%까지 떨어뜨렸다. 6개월만에 무려 18.97%포인트나 줄며 전업카드사 평균(8.42%)을 밑돌았다.
6개월만에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단기조달 규모 축소는 총차입금·부채·자산 감소로 이어졌다.
상반기말 롯데카드 총차입금은 1조9578억원으로 지난해 12월(2조2682억원)보다 3105억원 줄었다. 수년간 레버리지를 늘려 연말 처음으로 차입금 2조원을 돌파했지만, 6개월만에 금융위기 이전 수준(9월말 1조9395억원)으로 돌아갔다.
부채·총자산 역시 각각 1928억원(2조8075억원→2조6147억원), 1133억원(3조7310억원→ 3조6177억원)씩 감소했다.
물론 총차입금의 45.13%(8835억원)가 1년 이내 만기도래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보유 현금(2629억원)과 금융권 미사용 한도(5000억원)을 감안하면 유동성 위험은 그리 크지 않다는 평가다.
또 원화유동성비율(3개월 이내 만기도래 자산/부채)이 721.70%(6월말 현재)에 달해 유동성 대응능력 역시 양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단기조달비중이 높다는 점은 롯데카드의 신용위험을 키운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최근 경기침체 가속과 함께 건전성 우려가 커지자 내실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롯데쇼핑·호텔롯데 등 그룹 주력사업인 유통·서비스업과의 연계로 일정수준의 영업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업계 최소형사로서 점유율을 늘려 사업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은 숙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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