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3분기 연속 회사채 발행 '독주' 카드·캐피탈社가 주도···신한금융·롯데·SK그룹도 3조 이상 조달
이 기사는 2009년 10월 01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회사채 발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 들어 3분기 연속 가장 많은 회사채를 매출하면서 벌써 6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SK와 신한금융지주회사, 롯데그룹 등도 꾸준히 채권을 발행, 올해 3조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하반기 영업에 집중하려는 카드와 캐피탈사가 시장을 주도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서기 전에 미리 자금을 조달하려는 정유와 항공사도 시장 문을 자주 두드렸다.
1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 3분기에만 1조945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올해 전체적으로도 6조5490억원의 채권을 찍어, 기업집단을 이룬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차그룹의 채권은 대부분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에서 나왔다. 경기가 살아날 것에 대비해 미리 운영자금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은 3분기에만 1조2100억원의 금융채를 찍어 3분기 연속 국내 기업가운데 가장 많은 채권을 발행했다. 현대카드 역시 3000억원을 조달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자동차판매가 늘면서 할부 금융이 살아난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는 사상 최대규모인 3193억원과 158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외에 기아자동차는 2000억원을 조달했으며 현대위아와 현대파워텍도 각각 700억원과 500억원을 조달했다.
설비투자에 자금이 필요했던 데다가 경기가 살아나면서 운전자금도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미리 현금을 확보한 측면도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올해 영업이 대체로 잘되면서 운전자금이 많이 늘었다"며 "현대캐피탈 외에도 설비투자 등에도 자금이 필요해 채권 발행이 급격히 늘어난 모습"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1조6966억원의 채권을 발행, 올 3분기에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을 조달한 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현대자동차와 SK그룹에 이어 세 번째로 3조2195억원을 발행했다.
신한카드는 옛 LG카드와의 합병이후 늘어난 영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분기에만 1조550억원의 채권을 내놨다. 신한금융지주도 4116억원을 찍었으며 신한캐피탈과 신한금융투자도 각각 1800억원과 500억원을 발행했다.
롯데그룹은 3분기에만 1조321억원의 채권을 찍으며 존재를 과시했다. 역시 롯데카드와 캐피탈사가 각각 2300억원과 2100억원을 발행했으며 롯데건설과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도 각각 1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SK그룹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미리 유동성을 확보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는데다 만기 돌아온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한 발행도 나섰다. SK에너지와 SK가 각각 3500억원과 2500억원을 발행했으며 SK건설과 SK C&C도 각각 1000억원과 700억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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