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자금조달 여전…비우량채는 겨울 3분기 15.7조 발행… 누적 발행액은 작년 연간 규모 넘어
이 기사는 2009년 10월 01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3분기 발행된 국내 공모 회사채(금융채,ABS포함)는 총 15조원을 넘어섰다. 상반기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누적 발행액은 9월말까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63조원을 돌파했다.
금융위기 이후 선제적 유동성 확보를 위한 발행이 여전히 대세였다. 금융회사와 기업들은 일반채권, ABS 등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자금조달에 나섰다.
여전업체의 디레버리징으로 부진했던 금융채 발행도 만기도래 물량이 늘며 활기를 찾았다. 정부 주도의 프라이머리CBO는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을 이끌었다.
우량기업 발행 지속, BBB급 이하 여건 악화 여전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3분기 국내 공모 회사채(금융채, ABS포함) 발행액은 15조6625억원을 나타냈다. 이로써 올해 누적액(9월말 현재)은 63조3972억원에 달해 지난해 전체 규모(51조5134억원)를 11조8828억원이나 앞질렀다.
이중 일반기업(여전사·유동화전문회사 제외) 공모채(SB) 발행액은 8조2283억원으로 전체 52.5%를 차지했다. 1·2분기 각각 18조4854억원, 12조3336억원보다 크게 줄었지만 전년동기(5조9136억원)와 비교하면 결코 적지 않은 규모다.
경기와 금융시장 환경이 개선되자 기업들의 자금조달도 다소 여유를 찾은 것은 사실이다. 금리 불문하고 발행하던 상반기와 달라진 점이다. 그러나 시장 경색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유동성 확보와 만기구조 개선을 위한 발행은 끊이지 않았다.
신용등급별(ABS제외)로 보면 A급 이상 우량채 중심의 수급이 주류를 이뤘다. 반면 BBB급 이하 기업의 발행여건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3분기 A급 기업 212개사가 발행한 채권 규모는 11조8562억원으로 전체(12조9562억원)의 91.5%를 차지했다.
BBB급에서는 19개 기업이 채권 발행에 나서 1조1000억원(8,5%)를 발행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절대규모면에서는 1·2분기 합산(14개사; 1조300억원)을 웃돌아 비우량기업의 조달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반기 워낙 채권 발행량이 많았고, 일부 기업의 경우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인식으로 조달을 줄였다"며 "하지만 절대규모로 보면 적은 양이 아니기 때문에 금리 상승을 우려한 기업들의 선발행 기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여전채 활기, ABS도 CBO 중심 발행 지속
상반기 주춤했던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채권 발행이 늘어난 점도 DCM 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 올해 카드·캐피탈사들은 건전성 확보를 위해 차환 수준의 채권만 발행하며 외부 조달을 크게 줄였다.
하지만 3분기 들어 만기도래 채권의 규모가 커졌고 시장 경색에 대비한 선발행 의지가 강해지면서 조달량을 늘렸다.
3분기 여전채 규모는 4조7278억원으로 1·2분기 발행 규모(각각 3조5240억원, 2조4222억원)를 압도했다. 전년 동기 4조4042억원보다도 소폭 늘어난 수준.
상반기 정부 주도의 CBO 발행으로 급증했던 자산유동화증권(ABS) 규모는 3분기 2조7064억원을 나타내며 진정 양상으로 돌아섰다. CBO 중심의 기업 지원이 일단락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전년 동기(1조8404억원)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4분기 추가적 정부지원이 이뤄질 경우 ABS 발행량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상반기 ABS 규모는 10조9694억원에 달했고 이중 상당액이 기업 유동성 지원에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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