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10월 01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3분기 국내 채권시장에서 최고의 투자은행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동양종합금융증권이다. 동양종금증권은 모든 분류의 채권에서 주관과 인수실적 상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누적액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산업은행은 부진했다. 금융위기 이후 정책금융 성격의 ABS 발행 등이 3분기 들어 급감하자 딜 리스트를 쌓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져 이제는 동양종금의 사정권 안에 들었다.
신한금융은 하반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외화표시채권 발행 주선에서 좋은 성과를 내며 다크호스로 떴다. 원화채권 주관과 인수부문 상위권은 산업은행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전통의 강자들이 이름값을 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 다이와증권SMBC은 처음으로 채권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3분기 더벨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다.
◇누적 1위 産銀 '부진' VS 동양證 '선전'
1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3분기 회사채 주관·인수 부문의 주인공은 단연 동양종합금융증권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여전채와 ABS 발행을 주도하며 3분기 전체 주관·인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강력한 리테일판매망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해운사나 건설업 등의 업종은 물론 등급(AAA~BBB)까지도 불문하고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친 결과다.
반면 상반기 전체 주관·인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던 산업은행은 분기 순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그동안 ABS 절대강자의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했던 P-CBO 등 정책금융 주관·인수 수혜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의 3분기 주관규모는 2분기 대비 2조4298억원이 감소했는데 이는 ABS 주관규모 감소분(2조4383억원)과 비슷하다.
전 분기에 2위를 차지했던 대우증권도 산업은행과 마찬가지로 ABS 주관규모가 8762억원 줄어들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주관 7위, 인수 8위로 떨어졌다.
SK증권은 1조3300억원에 달하던 2분기 인수물량이 3분기 들어 5000억원 이상 줄면서 내부적으로 실적저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산은·우투·한투, 원화채 3강 체제
원화채(여전채, ABS제외) 인수 부문에선 산업은행,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3파전을 벌였다.
1위는 4000억원에 달하는 포스코파워 채권을 단독으로 인수한 산업은행(8800억원)에게 돌아갔지만 2위인 우리투자증권(8000억원)과의 격차는 800억원에 불과했다. 우리투자증권과 3위인 한국투자증권의 실적 차이도 고작 200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주관 부문에선 한국투자증권이 2위인 산업은행보다 900억원 많은 1조155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전체 채권 주관에서 1위인 동양종금증권은 5위에 랭크됐다.
3분기 리그테이블에선 HMC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유진증권, 부국증권이 주관부문에서 자취를 감췄고, 인수부문에선 부국증권과 솔로몬투자증권, 교보증권이 빠졌다.
◇다이와증권SMBC, 외표채 시장 첫 등장
3분기 외표채 시장규모는 총 7건 발행에 78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누적발행규모(4667억원)보다 68% 커진 수준이다.
3분기 외표채 주관·인수 부문에선 신한금융투자가 롯데제과(100억엔)와 롯데칠성음료(100억엔)의 발행 주관을 맡아 전분기에 이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2위는 신한금융지주 엔화채(160억엔) 발행에서 대표주관을 맡은 우리투자증권에게 돌아갔다.
한편 롯데쇼핑의 엔화채 100억엔을 단독으로 주관·인수한 다이와증권SMBC는 주관·인수 부문 3위를 차지하며 올해 처음 더벨 리그테이블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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