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업계,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 올해부터 공급과잉 진입...OCI 제외하곤 안정적인 업체 없어
이 기사는 2009년 10월 01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폴리실리콘 업체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 동안의 공격적인 투자로 공급과잉이 발생하고 있는데 국내 업체는 대부분은 후발주자여서 원가경쟁력에서 경쟁사에 뒤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지도 못해 비용만 지불하고 실익을 챙기지 못할 가능성도 커졌다. 사업경쟁력을 확보한 기업과 뒤쳐지는 회사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8일 공급과잉에 들어선 폴리실리콘 사업의 향후 과제 리포트에서 “올해들어 전세계 폴리실리콘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전환했다”며 “원가 경쟁력 및 우량 수요처를 확보한 상위권 업체와 나머지 신규 진입업체 간 경쟁력 차이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폴리실리콘 시장은 지난해 3월부터 폴리실리콘을 양산하기 시작한 OCI가 주도하고 있다. 현재 KCC, 한국실리콘, 웅진폴리실리콘 등이 구체적인 생산계획을 발표하고 공장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KCC는 지난 2008년부터 오는 2010년 3월까지 폴리실리콘 6000톤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공장건설을 진행 중이며 2012년까지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1만 8000톤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실리콘은 2010년 본격적인 생산을 위해 3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2008년 7월에 설립, 현재 경북 상주에 5000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공급과잉으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신규진입기업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데 있다. 대부분의 국내 업체는 시장 진출 초기로 설비투자 등의 비용은 큰 데 반해 이를 뒷받쳐 줄만한 수주물량은 거의 없는 상태다.
실제로 해외 선도업체는 및 OCI의 경우 장기공급계약 비중이 생산량의 80%에 달해 안정적인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후발업체의 경우는 장기공급계약 비중이 50% 미만 수준에 그치고 있다.
원가경쟁력에 있어서도 선도업체와 신규업체 간의 차이가 심하다. 선도업체의 경우 오랜 기간의 경험을 통해 원가를 낮춰 공급과잉에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지만 신규업체들은 꾸준한 원가절감을 통해 서로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신평 기업·금융평가본부 이길호 수석애널리스트는 “OIC의 경우 안정적인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나 후발업체의 경우는 원가경쟁력 및 우량수요처 확보가 시급하다”며 “향후 소수의 경쟁력 있는 업체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폴리실리콘이 공급과잉 상태로 진입함에 따라 당분간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장기공급계약 가격과 Spot 가격이 kg당 40~50 달러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Spot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kg당 400 달러까지 올라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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