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시설자금 조달방법, 정유사마다 천차만별 GS칼텍스, 회사채가 2/3, SK에너지는 0원

이도현 기자공개 2009-10-19 11:03:27

이 기사는 2009년 10월 19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정유사들이 최근 진행중인 대규모 고도화설비나 공장확장 등 소요자금에 충당하기 위해 조달한 회사채가 2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황 악화로 벙커C유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만들어 발생하는 크래킹 마진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고도화설비 등 시설확충은 여전히 대세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은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사채 시장을 활용하고 있다.

정유사별로는 GS칼텍스가 투자금액의 3분의 2를 회사채 발행으로 마련하는 등 시설자금 조달에 직접금융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반면 1~2건의 회사채 발행에 그친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SK에너지는 고도화설비 완공 시점을 연기했기 때문에 당분간 시설투자용 자금조달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 GS칼텍스, 대부분 회사채로 조달...가장 적극적

GS칼텍스는 오는 23일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조달자금은 전액 'No.3 HOU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전남 여수공장에서 진행 중인 하루 생산 11만3000배럴 규모의 중질유 분해시설 공사에는 3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시설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008년 7월부터 총 5차례에 걸쳐 1조6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번 발행분까지 포함하면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2조원이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이는 전체 투자예상 금액의 3분의 2에 달한다.

img1.gif

회사 관계자는 "최근 AA급 이상의 우량사에 대한 신용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회사채 발행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유리하다면 회사채 발행 같은 직접금융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도 설비확장을 진행 중이다. 몇 차례에 걸쳐 시설자금용으로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GS칼텍스와는 다소 다른 입장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것.

img3.gif

현대오일뱅크는 2008년부터 중질유 분해시설인 'No.2 HOU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11년 완공 목표인 이 시설에는 총 2조1000억원이 투입된다. 회사는 지난 2월20일 1억2000만달러(당시 원화기준 1134억6000만원), 9월30일 1000억원 등 두 차례에 걸친 회사채 발행으로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최근 회사채 금리가 상승세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단기자금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유리하다고 판단된다"면서도 "더블딥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어 안정적인 자금조달 루트인 회사채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시장이 아직 안정을 찾지 못했고 장단기 차입금 간의 금리 격차가 크기 때문에 적절한 포지션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PX 등 방향족 제품의 공급능력을 2배 이상 늘리기 위해 1조4000억원 규모의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07년 11월부터 건설공사가 시작됐으며 201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시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5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9월18일 발행한 3500억원어치의 회사채는 전체 투입자금의 25%에 달하는 수준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명확한 자금조달 수단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당분간 투자를 진행할 만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고, 채권발행은 다양한 자금조달 옵션 중의 하나"라고 전했다.

◇SK에너지, 당분간 조달계획 없어

SK에너지는 직접금융 시장 활용에 소극적이다. 회사채 발행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대부분 원유대금 지급이나 차환발행 목적일뿐 시설자금 조달은 전무했다.

이는 SK에너지가 최근 인천공장에 짓고 있는 고도화설비의 완공시점을 2011년에서 2016년으로 연기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 때 50달러가 넘던 크래킹 마진이 최근 10달러 대에 머무는 등 석유사업 시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크래킹 마진이 심각할 정도로 좋지 않기 때문에 시설투자를 보류한 상황"이라며 "프로젝트가 언제 재개될 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당장 시설자금을 조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