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11월 19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악화시켰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통화옵션거래 기업, 구조조정대상 기업의 부실 위험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선업의 경우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더라도 업황 부진으로 신용위험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 부동산 PF, NPL 비율 상승.."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말 현재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저(대출 및 신용공여약정)는 46조원으로 전년말대비 2조4000억원 감소했다. 은행들이 위험관리를 강화하면서 신규 사업 승인을 억제하고 일부 사업장의 분양이 완료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863조4000억원에 달하는 총여신 가운데 부동산 PF의 비중은 5.3%로 비교적 높고 건설·부동산업종의 침체 지속으로 연체율과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2.39%와 4.04%로 전년말대비 1.23%포인트, 1.45%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그러나 한 고비는 넘겼다고 판단했다. 일부 지방 사업장에서 추가 부실 가능성이 있지만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회복, 건설사 구조조정 마무리, 부실사업장 매각 등으로 부동산 PF의 건전성은 점차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다.
◇ 통화옵션, 환율 하향세.."신용위험 계속 축소"
키코(KIKO), 스노우볼, 피봇 등 통화옵션 거래 업체수는 7월말 현재 475 곳으로 거래대금은 135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말대비 349개, 86억달러 감소했다.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통화옵션거래 평가손실액이 크게 축소됐고 고정이하여신도 4000억원으로 감소해 계약 불이행 위험과 여신의 대손 위험이 크게 감소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앞으로도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통화옵션 거래 기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신용위험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 조선업, 구조조정돼도 신용위험 지속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은행의 부실채권 발생 규모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7월말 기준 구조조정대상업체 대한 여신은 4조9000억원으로 총 여신의 0.6%다. 다만 전체 고정이하여신 가운데 20.7%가 이들 업체로부터 발생했다. 총 여신 중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68%인데 비해 구조조정대상기업 여신의 경우 61.4%에 달하고 있다.
한은은 그러나 "건설·조선·해운업종과 유동성이 악화된 대기업 그룹, 대기업, 중소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전되면서 기업 부문의 자산건전성이 최근들어 개선되고 있다"며 "은행부문의 부실채권 발생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총 여신의 3.9%를 차지하는 조선업의 경우 구조조정만으로는 신용위험을 경감시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선박수주액이 1조3000억원(전년동기 35조4000억원)에 불과하고 선박 수주잔량도 99조1000억원으로 전년 최고치의 74%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업황이 살아나야 신용위험이 감소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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