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CP 만기에 풋옵션까지···부담 급증 ① 3·4월 만기 2900억···회사채·EB등 대규모 조달 검토
이 기사는 2010년 01월 25일 0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진로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원에 육박하는 풋옵션 문제를 해결했던 하이트홀딩스가 새해들어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설 전망이다.
지주사 전환 이후 벌어들이는 현금은 없는데 오는 3월부터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만기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진로 인수금융에 참여한 투자자의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행사 가능성까지 높아져 재무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이트홀딩스는 무보증사채나 교환사채(EB: 진로 주식 기초) 등을 통한 외부조달을 검토하고 있다. 만기는 3년 이상이며 규모는 2000억~3000억원 안팎.
국내 투자자 유치가 안될 경우를 대비해 해외 발행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는 투자은행(IB)을 불러 외부조달의 성사 가능성을 타진하는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조달 조건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이트홀딩스 관계자는 "진로 주식 투자자의 풋옵션 행사에 맞춰 여러 가지 조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회사채가 될지, EB가 될지 등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하이트홀딩스가 일단 2000억원 안팎의 원화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거의 없어(2009년9월말 기준 800만원) 당장 외부 조달 자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하이트홀딩스는 오는 4월 하이트맥주나 진로 등에서 배당금을 받긴 하지만 차입금 전체를 자체적으로 갚기는 힘든 상황이다.
하이트는 오는 3월 3일과 26일 각각 500억원과 1000억원의 CP를 상환해야한다. 4월 27일에는 만기 돌아오는 회사채 800억원도 갚아야 한다.
게다가 4월20일에는 지난해 신협중앙회가 매입한 진로 주식(585억원)의 풋옵션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보장수익률 6%를 조건으로 주당 5만3200원에 진로 주식 110만주(585억원)를 매수했는데 현재 주가는 3만8150원(20일 종가기준)으로 투자단가보다 낮기 때문이다.
하이트홀딩스는 오는 7월에도 진로 재무적투자자(FI)의 풋옵션 요구에 대비해야 한다. 리딩투자증권 등이 참여한 리얼디더블유유한회사는 지난해 6월 주당 5만2282원에 진로 주식 441만6000주(투자금액 2309억원)를 샀다. 보장수익률은 5.45%이며 풋옵션 행사가능일은 7월19일부터다.
다만 4월 이후에는 국내외 EB 발행(진로 주식)을 통해 추가로 돌아오는 풋옵션 요구를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진로 상장 이후 6개월간의 주식보호 예수기간이 끝나는데다가 풋옵션 행사로 늘어난 지분을 처분해야 할 필요도 있다. 풋옵션 행사 이후 하이트홀딩스의 진로 지분은 53.46%에서 66.29%로 늘어난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하이트홀딩스측에서 다양한 자금조달을 위해 IB를 불러 자문을 받고 있다"며 "각종 차입금 만기로 외부조달이 불가피, 앞으로 회사채와 EB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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