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01월 26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홀딩스는 진로 재상장으로 재무 부담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상장 실패시 최대 1조원대로 추정됐던 진로 주식매입금액은 2738억원의 손실보전으로 마무리됐다. 신협과 리얼디더블유 유한회사 등의 새로운 투자처를 구하면서 자금을 마련할 시간도 충분히 벌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지주사 전환으로 현금흐름이 꼬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현금창출력이 크게 떨어져 이자비용을 부담하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차입금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진로 재상장도 사실상 '시간끌기'에 불과하다는 평이다. 연초부터 대규모 조달을 검토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2년 연속 영업현금흐름 '적자'···차입금·이자 증가 '악순환'
하이트홀딩스는 2년 연속 영업 현금흐름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지주사로 전환한 지난 2008년 39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더니 2009년 9월말 현재도 104억원의 마이너스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들어오는 이익보다 지출해야하는 비용이 더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하이트홀딩스는 461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현금을 받지 못한 지분법 이익이 365억원(영업수익의 75%)으로 대부분이었다. 현금을 받는 로열티 수익은 96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비용은 현금유입액보다 더 컸다. 관리비 등의 영업비용이 20억원이었고 이자 등의 영업외비용이 192억원에 달했다. 지난 2008년에도 로열티수입은 68억원이었는데 이자비용은 186억원이었다.
하이트홀딩스가 벌어들인 현금으로는 이자를 갚기도 버거운 것이다. 당연히 차입금이 늘면서 이자비용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하이트홀딩스의 차입금은 지난 2008년 3570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5282억원으로 늘었다. 작년 10월19일 교원공제회와 군인공제회가 행사한 옵션으로 차입금은 9월 말보다 2600억원 가량이 더 늘었다. 지급해야하는 이자도 186억원에서 191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인수금융에 새롭게 참여한 신협과 리얼디더블유가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요청할 경우 차입금과 이자는 더 늘어 날 수 있다.
자산운용사 채권 매니저는 "하이트홀딩스의 잠재적인 재무 부담이 많이 해소된 상황이지만 현금흐름은 문제"라며 "이자비용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라고 말했다.
배당금 확대 전망···진로 하이트맥주 이익 영향
하이트홀딩스는 주력 계열사인 진로와 하이트맥주에서 받는 배당금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로열티 수익이 제한돼 있어 배당금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데다주력 계열사의 수익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진로가 1600억원의 에비타(EBITDA :감가상각전이익)를, 하이트맥주가 26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9월말 진로와 하이트맥주는 943억원과 10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2007년말 배당성향 18%(지주사 전환이전)를 적용해보면 배당금이 약 350억원으로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다만 진로의 경우 올해 1162억원의 담합 과징금을 지불해야해 배당성향은 낮아질 수 있다.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하이트홀딩스는 로열티 수익비중이 낮아 배당금을 늘려야할 것"이라며 "적어도 이자비용을 감내할 수준의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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