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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자산재평가 덕에 재무구조 개선 재평가 배제시 부채비율 16%P 증가.. 전년대비 부채 7000억원 증가

정호창 기자공개 2010-02-01 10:25:39

이 기사는 2010년 02월 01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S-Oil)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위한 자산재평가 덕을 톡톡히 봤다. 거액의 재평가차액이 발생해 전년에 비해 악화된 재무구조를 가려줬다.

전년에 비해 자본은 줄고 부채는 크게 늘어 부채비율이 올라가는 등 재무구조가 나빠졌으나, 자산재평가로 자본이 5000억원 이상 증가해 이를 희석해줬다.

◇ 자산재평가 차액 6840억.. 부채비율 16% 줄여줘

에쓰오일은 울산 공장부지 등 보유토지 110건에 대한 자산재평가 결과 6840억원의 재평가차액이 발생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장부가 3651억원이던 토지가 세 배 가까이 높은 1조492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번에 발생한 재평가차액은 에쓰오일의 2008년 자산총계의 8.9%에 해당하는 규모며, 지난해 에쓰오일이 벌어들인 순이익(2526억원)의 2.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금액은 자본(기타포괄손익) 계정 5382억원, 부채(이연법인세부채) 계정 1504억원으로 나눠 회계처리됐다.

그 결과 지난해 에쓰오일의 자산규모는 9조330억원으로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이 중 자본이 3조9210억원, 부채가 5조1120억원을 차지해 부채비율은 130%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5% 가량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자산재평가 결과를 제외할 경우 에쓰오일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46.5%로 치솟는다. 자산재평가 덕에 부채비율이 16% 포인트 가량 줄어든 셈이다.

◇ 부채 7000억 늘고, 자본 70억 감소.. 순익 맞먹는 배당금 지급 탓

재평가차액 증가분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에쓰오일의 자본과 부채는 각각 3조3870억원, 4조9620억원이다. 2008년과 비교하면 부채는 7000억원이 증가했고, 자본은 70억원이 감소해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부채의 경우 차입금이 2330억원 늘었고 기타부채가 4720억원 가량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시설투자로 차입금이 늘었고, 기타부채의 경우 지난해 원유가격이 2배 오르면서 원유도입을 위한 유산스(Usance) 금액이 커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의 경우 지난해 2526억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했음에도 전년보다 70억원 감소해 눈길을 끈다.

순익이 발생했음에도 자본이 줄어든 이유는 대규모 배당금 지급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총 2446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3월에 2008년 실적에 대한 결산배당으로 1747억원을 지급했고, 7월엔 중간배당으로 699억원을 지출했다. 연간 벌어들인 순익과 맞먹는 금액이다.

여기에 손익계산서를 거치지 않고 자본 항목에 직접 계상되는 파생상품손실이나 지분법 손실 등이 더해져 결국 자본규모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에 직접 반영된 손실은 15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결국 자본 증가없이 부채만 수천억원 늘어 악화된 재무구조를 자산재평가 결과가 감춰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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