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SPAC, IPO 수수료 논란 대우證 투자금 최대 39% 수수료로 회수...리스크도 적어
이 기사는 2010년 02월 04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달 3일 상장하는 대우증권 그린코리아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의 기업공개(IPO) 수수료가 과다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우 그린코리아 스팩은 지난 1일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2500~3500원으로 25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해 625억~875억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대우증권과 한화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를 맡아 80대 20 비율로 총액 인수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대우 그린코리아 스팩의 IPO 주관 수수료율은 300bp(3%)다. 625억원 모집 시 18억7500만원, 875억원 모집 시 26억2500만원의 수수료를 받게 된다. 주관 비율대로 나누면 대우증권이 15억~21억원, 한화증권이 3억7500만~5억2500만원을 받아간다. 스팩 규정상 IPO 후 50%, 인수합병 후 50%로 수수료를 나눠 받게 돼있는 것을 감안해도 상당히 쏠쏠하다.
지난해 주식자본시장에서 있었던 66건의 IPO 중 발행금액이 500억원을 넘은 딜은 모두 15건이었다. 이 중 수수료율이 300bp를 넘긴 딜은 5건에 불과했다. 게다가 세 곳은 중국기업이다. 국내 기업 중 수수료를 300bp 이상 지불한 곳은 멜파스(한국투자증권)와 동아지질(대우증권)뿐이었다.
지난해 IPO 시장의 평균 주관 수수료율은 212bp정도였다. 발행사 66곳은 총 3조3838억원을 조달하고 이 중 716억원을 수수료로 냈다. 이번 대우 그린코리아 스팩의 IPO 수수료율은 시장 평균에 비춰볼 때 50% 가까이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예견됐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팩 발기인과 스팩 IPO 주관사를 겸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스팩 설립 시점부터 주관사는 정해진 셈"이라며 "경쟁이 없기 때문에 주관사가 원하는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스팩이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상품이고 공모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높은 리스크에 따른 수수료가 정당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낮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만약 실권주가 발생해 주관사가 이를 떠안는 상황이 온다 해도 사실상 리스크는 '제로'이기 때문이다.
스팩 규정상 발기인이 공모 전 출자한 자금은 스팩 해산 시 반환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일반 공모 과정에서 추가 출자한 자금은 반환 받을 수 있다. 주관사가 인수한 실권주 역시 스팩 해산 시 지분율에 따라 현금으로 반환 받게 된다.
일반 기업의 경우 실권주를 떠안으면 상장 후 주가 등락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스팩 실권주의 경우 회사가 해산하는 최악의 경우에도 원금 보장이 되는 셈이다. 이 '원금 보장' 특성은 주관사가 스팩 투자자를 모집할 때 핵심이 되는 마케팅 논리이기도 하다. 발기 시 액면가로 받은 주식과 합하면 평균 단가가 낮아져 손실 발생 확률과 폭도 줄일 수 있다.
주관사가 합병 전에 상당량의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대우증권이 대우 그린코리아 스팩에 투자한 자금은 총 54억여원. 대우증권이 IPO를 통해 받게 되는 수수료가 15억~21억원임을 감안하면 IPO만으로 투자금의 28~39%를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대우증권 내부적으론 투자 주체와 상장 주관 주체가 나뉘어 있다. 투자 및 발기인 업무는 고유자산운용(PI)본부가, IPO 주관 업무는 IB사업부가 맡고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둘 사이엔 정보교류차단장벽(차이니즈 월)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를 투자자들이 이해해줄 진 미지수다.
대우 그린코리아 스팩은 오는 17~18일 수요예측을 거쳐 22~23일 일반 공모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일은 내달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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