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그린코리아 공모 성공...SPAC '청신호' 투자자 관심 높아져...3월까진 흐름 계속될 듯
이 기사는 2010년 02월 24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 그린코리아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가 기업공개(IPO) 일반 공모에 성공했다. 새로운 투자 상품인 스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데 한 몫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대우 그린코리아 스팩은 지난 22~23일 이틀간 IPO 일반 공모 청약을 받았다. 일반투자자 대상 750만주 모집에 6억5233만주의 청약이 들어왔다. 청약증거금(청약금의 50%)만 1조1415억원에 달했다. 앞서 지난 17~18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는 62개 기관이 참여했다. 기관투자가에 배정된 1750만주에 5079만여주의 청약이 들어왔다.
이번 대우 그린코리아 스팩의 공모 성공은 상당히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성공 여부가 불확실했던 스팩에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결과가 현재 스팩을 준비 중인 다른 증권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대우 그린코리아 스팩 일반 공모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리라곤 예상치 못했다"며 "후발 스팩들의 설립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공모가 산정·수요예측 여부·스폰서 지분 관리 등 스팩에 대한 실무 가이드라인이 거의 없던 상태에서 구조를 만들고 공모에 성공시켰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후발 스팩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스팩 마케팅에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도 있었다. 대우 그린코리아 스팩의 공모 성공 원인이 △스폰서(증권사)에 대한 신뢰 △이렇다 할 공모가 없는 시장 상황 △증시가 힘이 빠진 상황에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 등이 어우러진 것인 만큼 이에 기반해 후발 스팩이 좀 더 발전된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스팩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수요를 확인한 만큼 우리 스팩의 공모를 진행할 땐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장기·우량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며 "개인 투자자쪽의 배정 물량을 늘리는 것이 공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팩에 대한 청약 열기는 최소한 3월까지는 계속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렇다 할 큰 공모가 없어 유동 자금이 풍부한데다 스팩이 가진 안정성(원금 보장)·환금성(상장 후 거래 가능) 등 투자 매력이 당분간 부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큰 일이 없다면 미래·동양·현대 스팩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3월까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듯 하다"며 "3월엔 대한생명이라는 초대형 공모도 있지만 스팩은 1년 이상 장기투자자를 대상으로 한데다 규모도 크지 않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 그린코리아 스팩은 내년 중 가치가 700억원 이상이며 현금흐름이 우수한 녹색기술기업이나 첨단융합기업을 합병할 계획이다. 대우증권 외에 IMM인베스트먼트·사학연금·애로우그래스·IBK캐피탈·그린손해보험·신한캐피탈·KT캐피탈·산업은행 등이 주요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내달 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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