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부실징후 조선업체 신용공여 '최다' SC제일은행, 비중 제일 높아…은행권, 부실여신 확대 우려
이 기사는 2010년 03월 29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부실징후 조선업체에 대한 신용공여액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체에 제공한 신용공여액에서 부실징후 조선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SC제일은행이 가장 높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정상 조선업체에 대한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은 123조6985억원(93.52%)이다. 부실징후 조선업체에는 8조5710억원(6.48%)의 자금이 지원됐다.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고 있거나 유동성 악화 우려가 있는 조선업체에 대한 금융권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8조원을 넘어서고 있는 셈이다.
◇부실징후 조선업체에만 8.5조원 지원…우리銀 최다
정상업체에 대한 각 은행의 신용공여액을 살펴보면 수출입은행 64조8140억원, 산업은행 12조6540억원, 농협중앙회 9조8247억원, 우리은행 9조2876억원, 신한은행 7조8572억원, 국민은행 4조391억원, 외환은행 3조112억원, 하나은행 2조7556억원 등이다. SC제일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5052억원, 3197억원을 제공하고 있다.
부실징후 조선업체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우리은행 2조4705억원, 수출입은행 1조6428억원, 산업은행 1조4551억원, 국민은행 7794억원, 신한은행 5493억원, 하나은행 4704억원, 외환은행 2550억원, SC제일은행 1489억원, 농협중앙회 1044억원, 기업은행 890억원, 씨티은행을 비롯한 외국계 은행 688억원, 수협중앙회와 보험업체·제2금융권 5283억원 등이다.
총 신용공여액 중 부실징후 조선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SC제일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순으로 높다. 절대 규모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비중만을 살펴봤을 때 SC제일은행이 22.76%를 기록하고 있으며 기업은행이 21.77%를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21.01%, 국민은행이 16.18%를 보였다. 뒤 이어 하나은행과 산업은행이 각각 14.58%, 10.31%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2.47%를 나타냈으며 농협중앙회·지방은행·외국계 은행은 각각 1%대를 나타내 상대적으로 조선업 위험(리스크)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업황 회복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 조선업체의 수주잔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현금유동성이 고갈될 경우 은행권의 부실여신 규모는 확대될 수 있다.
자산운용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각 은행이 조선업체에 여신을 제공할 때 담보를 제공받았지만 최근 선가가 수주가 보다 낮아지면서 선박담보대출비율(LTV) 관리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형 조선업체의 경우 플랜트 등을 통해 사업적인 보완이 가능하지만 중·소형 조선업체의 경우 실물지표가 호전돼서 수주와 선박금융이 재개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은행권 부실 여신 확대 우려…조선업체, 유동성 확충 전망도
조선업은 선박건조에 1~2년이 걸리는 대표적인 수주산업이다. 과거 국내 주요 조선업체의 풍부한 유동성도 선수금 유입에 따른 결과다.
이 때문에 급격한 수주감소는 조선업체의 사업안정성에 직격탄이다. 최근에는 조선업 호황기에 확충한 대규모 설비가 건조능력 과잉의 문제까지 낳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올해 대형 조선업체가 채권시장을 통해 유동성을 확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조선업체들이 선수금 감소와 운전자금 부담을 감내할 만큼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놓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국내 주요 조선업체는 회사채·기업어음(CP)·제작금융 등의 외부자금으로 부족한 유동성을 충당했다.
정성훈 한신정평가 책임연구원은 "선수금이 감소하고 운전자금이 증가하면서 국내 조선업체의 현금유동성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며 "당분간 경비절감·설비투자 축소·운전자금 부담 완화 등이 요구되며 부족한 유동성에 대해서는 외부조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소형 조선업체의 경우 금융권 등을 통한 외부자금 수혈도 쉽지 않다. 은행이 보수적인 여신 관리에 나서면서 신규 물량을 수주하더라도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조차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시중은행 여신심사부 관계자는 "각 은행이 조선업 여신에 대해 사후관리에 나서는 실정"이라며 "신규 여신이나 RG 발급이 전반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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