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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證, LA한미은행 지분 처분 왜? 공동 작업해오다 우리금융 계약체결 시점에 팔아

문병선 기자공개 2010-05-28 14:18:09

이 기사는 2010년 05월 28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LA한미은행 경영권 인수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당초 앵커투자자였던 리딩투자증권은 정작 LA한미은행 주식을 매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딜을 기획하고 입안했던 한 축이 딜이 성사되는 시점에서 재무적 차익을 거두고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한미파이낸셜코프(HAF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HAFC의 주식 507만423주(9.9%)를 보유하고 있는 리딩투자증권이 해당 지분을 잠재적으로 매각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HAFC는 리딩투자증권의 잠재적인 지분 매각 가능성이 투자자들에게 위험 요인이라고 판단하고 이번 보고서를 제출했다.

HAFC는 보고서에서 ‘매각 중인 주주(Selling Stockholder)’라는 단어와 '재매각(Resale)'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매각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리딩투자증권의 지분 매각 가능성은 수개월전부터 로스앤젤레스(LA) 교포 관계자들에게 알려졌다. 교포 사회에서는 이미 지분을 매각하고 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한 관계자는 “리딩투자증권이 HAFC 주식을 매각해 상당한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한미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지분을 샀던 것인지, 단순 주식 매매를 위해 샀던 것인지 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공시된 내용만으로는 루머 대로 리딩투자증권이 이미 지분을 팔았는 지 여부가 확실치는 않다. 하지만 시점과 관계없이 보고서는 향후 지분 매각 가능성을 매우 높다는 점을 알려준다.

기업이 주식을 매입했다가 되파는 것은 회사 고유의 권한이다. 하지만 규칙은 있다. 예를 들어 M&A가 진행 중인 기업의 주식 매매는 자제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회사에 특별히 급한 자금 사정이 없다면 M&A를 위해 인수했던 기업의 주식은 보통 2~3년 보유하곤 한다"고 했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인수작업을 함께 한 파트너는 피인수 기업의 정보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주식 매매를 자제하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리딩투자증권은 LA한미은행을 인수할 우리금융지주와 한때 공동 작업을 했던 파트너였다. M&A의 주체가 M&A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식 매매를 한 것이 된다.

리딩투자증권이 한미은행 지분을 매각하는 데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매각할 계획이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우리금융지주의 인수 계약 체결로 LA한미은행의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미 금융당국과 맺은 자본확충 등 경영개선 약정을 이행할 수 있다. 중장기 턴어라운드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리딩투자증권은 중장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베팅하지 않았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에 대해 "리딩투자증권이 보유 중인 지분은 독립적인 것으로 우리금융지주와 관련이 없다"며 "LA한미은행 인수 계약에서도 관련 내용은 들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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