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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델파이 M&A 본격화..인수 경쟁 구도는? S&T · 코오롱 유력 후보로 거론..자금력 갖춘 만도, '다크호스' 부상

박창현 기자공개 2010-06-30 10:24:15

이 기사는 2010년 06월 30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델파이 매각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어떤 후보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델파이 주주협의회는 최근 매각 자문단 구성을 마무리 짓고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매각측은 상반기 회계 감사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말경부터 자문사 실사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델파이 매각이 가시화되면서 잠재 인수후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는 S&T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S&T그룹은 지난 2008년 첫 번째 매각 때도 한국델파이 인수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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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자동차 부품 전문 그룹'으로 탈바꿈을 꾀하고 있는 최평규 S&T그룹 회장이 이번에도 한국델파이 인수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T그룹은 S&T대우(옛 대우정밀)와 S&T중공업(옛 통일중공업) 등 자동차 부품 업체 2곳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두 곳 모두 최 회장이 M&A 시장에서 사들인 회사다.

S&T중공업은 대우버스와 쌍용차 등에 차축과 변속기 등을 납품하고 있으며 S&T대우는 차량엔진, 차량용 전장품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업체다. 여기에 한국델파이까지 더해지면 S&T그룹은 자동차부품 전문 그룹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한국델파이 인수 성사시 GM 매출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다는 점이 부담이다. 핵심 계열사인 S&T대우의 전체 매출(4404억원)에서 GM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이른다. 여기에 GM 매출 비중이 70%가 넘는 한국델파이까지 인수할 경우, S&T그룹은 'GM 리스크'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GM이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실적 부진에 허덕이자 두 회사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이에 S&T그룹은 GM대우 공급 비중을 줄이고 새로운 해외 공급처 확보에 나서는 등 최근 들어 부쩍 'GM 리스크'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한국델파이 M&A로 GM 의존도가 다시 심화될 수 있어 최고 경영진의 고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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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은 차량용 시트 등 자동차 내장재 제조업체인 코오롱글로텍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트 원단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코오롱글로텍은 지난해 자동차 소재 사업부문에서 1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오롱은 자동차 관련 부문 매출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사 M&A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은 자동차 부품 매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라며 "특히 중소형 매물보다는 매출 규모가 큰 대형 매물을 원하고 있어 한국델파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오롱이 완성차 업체와의 납품 거래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중소형 업체보다는 규모가 큰 대형 부품 업체 인수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을 최대 납품처로 두고 있는 코오롱이 한국델파이를 인수하더라도 협상력 제고 효과가 크지 않은 만큼 쉽게 M&A를 추진하지 못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성공적으로 상장 작업을 마친 만도는 '다크호스'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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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는 국내 2위 자동차 부품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이 2조727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 비중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2007년 58.8%에 달했던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62.1%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더욱이 주력 사업인 제동 · 조향 부문에서 현대기아차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경쟁관계에 있어 현재와 같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기가 점차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만도가 고객사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한국델파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델파이는 GM을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어 인수 성사 시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만도의 GM대우 매출 비중은 20%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델파이가 다시 M&A시장에 나오면서 전략적 투자자뿐만 아니라 PEF 등 재무적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매각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인수후보들의 윤곽도 보다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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