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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후 기업가치 개선이 열쇠" 키움1호SPAC 대표 이승원 나우IB 부사장

박준식 기자/ 이재영 기자공개 2010-08-02 10:06:35

이 기사는 2010년 08월 02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3월 반도체 기업인 테크노세미켐은 장비업체인 TSC멤시스(구 파이컴)를 인

수했다. 테크노세미켐은 합병 후 피인수기업의 대표로 이 딜의 M&A 자문을 맡았던 이승원 나우IB캐피탈 부사장을 선임했다. 딜메이커에 경영까지 맡긴 건 보기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테크노세미켐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TSC멤시스를 반년 간 이끈 이승원 대표는 재직 중 자사주 매각과 주주배정 증자 등을 통해 700억원이 넘던 차입금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회사를 턴어라운드 하게 했다.

뱅커 출신의 인수합병 전문가로 이 대표가 다른 M&A 플레이어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그가 M&A 거래뿐만 아니라 경영 참여를 통한 구조조정 능력이 탁월하다는 데 있다.

TSC멤시스에서 임무를 마무리한 이 대표는 키움증권이 만든 1호SPAC으로 시장에 돌아왔다. "기업공개(IPO)와 M&A, 인수후 통합(PMI)이 결합된 SPAC을 통해 시장에서 다시 한번 실력을 인정받겠다"는게 그의 출사표다.

키움SPAC이 합병 대상으로 예상하는 업종은 IT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

산업부터 식품 산업까지 다양하다. 나우IB에서 지난 2007년부터 신기술금융분야로 업무 영역을 확장해 왔기 때문에 기업 네트워크에 자신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벤처캐피탈(VC)은 현재 규모는 작지만 향후 폭발적인 성장성을 지닌 IT·바이오 산업에 주로 집중한다. 하지만 신기술금융 분야는 어느 정도 성장한 중견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영업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게 장점이다.

실제 이 대표는 나우IB를 통해 △IT 산업(TSC멤시스·나노알앤씨)은 물론 △게임 (게임하이) △식품(삼미식품·삼양식품) △제약(씨젠·조선무약) △금융(밀양상호저축은

행) 등에 투자해 상당한 수익과 실적을 확보했다.

벤처 기업에 비해 어느 정도 성장해 규모를 갖춘 중소 기업은 투자 안정성이 비교적 높다. 이 대표가 지난 2007년 동원F&B를 대리해 인수 자문을 한 삼조셀텍의 경우 벤처 기업보다 큰 규모로 당시 41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었다.

당시엔 투자 기업의 매출 규모가 상당해 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 예상됐지만 인수 후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자 2년 만인 지난해 매출이 814억원으로 두 배 가량 급증했다. 기업 가치 측면에서도 자산총계가 지난해 말 기준 360억원으로 매각 당시 228억원(매각가는 226억원)보다 58% 늘어났다.

이 대표가 경영에 안목을 가진 비결은 금융과 기업을 오간 스펙트럼 넓은 커리어 덕분이다. 장기신용은행에서 뱅커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외화자금부 등에서 국제 금융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은행원에 가깝지만 2000년 이후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당시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과 합병한 후 불쑥 안정적인 직장을 등지고 반도체 업계의 플레이어인 테크노세미켐으로 직장을 옮긴 것. 테크노세미켐의 고문 인력이 그를 추천했고 이 대표는 기업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 하나 만으로 큰 결심을 실행해 옮겼다.

기업에서 경영을 배운 그는 금융지식을 기반으로 2002년 한국기술투자(KTIC) 기업구조조정펀드(CRC)의 운영 인력들과 2000억원을 가량의 투자 자산을 운용하기도 했다. 당시 롯데백화점의 미도파백화점 인수를 자문했던 '선수'들과 함께 2003년 1월 설립한 회사가 바로 지금의 나우IB다.

이 대표를 믿은 정지완 테크노세미켐 회장이 70억원을 투자해 나우IB의 초석을 마련해 주었다. 이 대표는 나우IB를 통해 밀양상호저축은행 등을 인수하고 이후 경영에 나서 통합 실무를 주도했다.

그렇다면 이 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기업'이란 무엇일까. 그는 최고경영자의 자질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최고경영자의 신뢰와 도덕적인 기준이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키움1호SPAC은 9월 이후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모주 희석비율이 업계 최저인 8.24% 수준에 불과한 게 다른 SPAC과 차별화된 투자 메리트다.

◇ 이승원 대표 약력

- 1982년 서울 중앙고 졸업

- 1986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1988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 1989~2000 한국장기신용은행 근무

- 2000~2007 테크노세미켐 영업부문 상무이사

- 2003~2008 나우IB 이사

- 2006.8~2007.7 밀양상호저축은행 대표이사

- 2009.3~2009.8 TSC멤시스 대표이사

- 2007.9~현재 나우IB캐피탈 대표이사 부사장

◇ M&A 및 경영자문 실적

- 2005년 태화일렉트론 인수 및 경영 자문

- 2006년 밀양상호저축은행 인수 자문

- 2007년 삼조셀텍 인수 자문

- 2009년 TSC멤시스(구 파이컴) 인수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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