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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해외 바이오'로 퀀텀점프? 내수한계·곡물가 타격 여파 수익성 악화..중국 등 해외사업 집중

김은정 기자공개 2010-10-08 16:51:24

[편집자주]

음?식료산업은 주요 원재료의 수입의존도가 높다. 최근 곡물 등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에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상품군이 다각화되지 않은 업체는 실적악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성숙기로 접어들어 성장성 한계에 고심하는 음?식료업체가 또 다른 복병을 만난 셈이다. 업계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당면 과제와 위기 타개책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10년 10월 08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해외 바이오 사업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내수시장의 성장성 한계와 수익성 악화라는 난관을 이겨낼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완충제 역할인 셈이다.

국내 최대 식품회사라는 명성에 맞게 CJ제일제당은 탄탄한 시장지위와 신용도를 갖고 있다. AA0인 신용등급을 넘어서는 음·식료업체는 롯데그룹 계열사밖에 없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보유자산 가치도 남부럽지 않다.

◇곡물가격 급등 여파…영업이익률 악화 추세

하지만 CJ제일제당의 고민이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다. 최근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CJ제일제당의 이름이 연일 기관투자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원재료비 부담 확대에 따라 영업수익성이 불안하다는 이유에서다.

환율상승까지 겹치면서 2008년 이후 영업이익률은 하락추세다. 2007년 9.0%를 기록했지만 2008년에는 7.5%, 지난해에는 6.8%까지 떨어졌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 역시 같은 기간 3%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2011년 영업이익률은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지난 7월부터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소맥은 상반기 대비 35%, 원당은 16% 올랐다. 내년 1분기부터 원가부담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곡물가격 기준이라면 2011년 영업이익률은 6.3%로 추산됐다. 대략적으로 올해에 비해서도 0.1%포인트 더 하락한 수치다. 가격조정능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대로라면 내년 초 소재식품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가격인상 없이는 소재식품 매출총이익률 하락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소재식품 부문의 매출총이익율은 판관비율(25%)을 웃도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cash cow) 사업이었다"며 "원가부담이 본격화된 2008~2009년 21%대로 하락한 뒤 올해는 18.6%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재료 선확보로 기한부 어음(유산스·usance)이 증가하고 외형이 커지면서 차입금 규모도 덩달아 늘어났다. 2007년 1조원 안팎에 머물던 차입금은 꾸준히 증가해 올 상반기 말에는 1조4249억원까지 뛰었다.

지난해 플러스로 돌아선 잉여현금흐름(FCF)은 올 상반기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CJ제일제당의 FCF는 35억원 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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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 수익성 한계…해외 바이오 사업 '포부'

CJ제일제당의 매출액(지난해 기준)은 소재식품 40.1%, 가공식품 37.2%, 사료 13.9%, 생명공학 8.6%, 기타 0.2%로 구성돼 있다. 식품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국내 매출은 이미 큰 폭의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위축된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시장수요 정체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제품구성이 경쟁업체에 비해 다양한 편이지만 수익성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CJ제일제당이 선택한 것이 해외 바이오 사업이다.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면서 현재 30만톤인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생산량을 2013년 50만톤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글로벌 라이신 시장의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9.5%다. 특히 중국·남미를 중심으로 기업형 축산업이 발달하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다른 경쟁업체는 별다른 추가 설비증설 계획이 없는 상태다. CJ제일제당은 2013년까지 해외 바이오 부문 매출 2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김주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사업부문의 연결기준 매출액 비중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21%로 증가하는데 이어 2014년에는 28%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소재식품 사업 매출액 비중은 지난해 34%에서 올해 30%, 2014년 24%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 가공식품 관련 자회사의 이익규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 덕분에 국내 대비 해외사업 비중도 차츰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CJ제일제당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자체가 아직 소재식품에 있기 때문에 수익성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 아무리 해외 사업에 집중을 해도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는다"며 "가공식품 부문은 제품간 차별성이 낮고 초기투자 비용이 크지 않아 업계 경쟁강도가 높은 게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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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당가격 폭등이 가격인상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올 상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며 "곡물가격과 환율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수급에 투기세력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수시장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사업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식품가공·바이오업체 인수·합병(M&A)을 계속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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