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10월 08일 1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판교 알파돔시티의 유상증자에 일부 건설 출자사들이 불참했다. 건설사 자금 부족과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업계획 변경 때문에 출자사들이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
알파돔시티의 시행사인 알파돔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는 지난 7일 유상증자 마감 결과 20.5%의 실권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7개 출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유상증자에서 7개사가 불참해 1976억원 중 403억원이 미납됐다.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출자사는 대림산업과 SK건설·풍성주택·한라산업개발·신영·도모스프라임·인앤드아웃 등이다.
일부 출자사들은 건설사 자금 수급 불일치와 사업계획 변경 때문에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몇몇 건설사들은 유상증자 납기일에 맞춰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이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건설사들은 며칠만 유상증자 납기일을 연기해 주면 자금 마련이 가능하다.
한라산업개발 관계자는 "유상증자에 불참할 의사가 있던 것은 아니다"라며 "내부적으로 조율이 안 돼 있어 시기를 놓쳤지만, 한 번의 기회가 더 있으면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알파돔시티 사업계획 변경이 확정되지 않아 망설이는 출자사들도 있다.
알파돔시티PFV는 지난 7월 LH공사에 단계별 블록개발 등 알파돔시티 사업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안이 결정되지 않았다. 출자사 내부에서 사업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상증자 참여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와 유상증자에 불참하게 됐다.
건설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도 유상증자 참여를 꺼리는 이유로 보고 있다. 대림산업은 PF 우발채무 때문에 상암랜드마크빌딩 개발사업의 시공권을 내놓았다.
알파돔시티PFV는 이번 유상증자에 빠진 출자사들이 실권주를 인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일부 출자사들의 유상증자 불참이 확정적인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알파돔시티PFV 관계자는 "사업계획 변경안이 결정되고 자금 조달이 이뤄진다면 불참했던 출자사들도 다시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며 "기존 주주가 인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LH공사 관계자도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출자에 참여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이미 주주들 사이에서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출자한만큼 책임을 지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돔시티PFV는 이번 달 안에 이사회에서 실권주 처리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유상증자에 불참한 출자사들이 실권주를 처리하지 못하면 제3자에게 배정하거나 증자 참여 출자자들이 실권주를 인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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