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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 '느긋', 코오롱건설 '헉헉' 내년 대규모 만기도래 앞두고 대조적 상황

이도현 기자공개 2010-11-05 09:40:44

이 기사는 2010년 11월 05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첫 회사채 발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코오롱에서 인적분할되면서 차입금 대부분은 코오롱인더스트리로 이전됐다. 이달부터 ㈜코오롱 시절 발행했던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온다.

올해 만기물량은 200억원으로 부담이 크지 않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내년 초부턴 규모가 조금씩 커져 차환발행 가능성이 점쳐진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여전히 채권금리는 낮은 편인데다 신용등급이 올라가 A급 기업이 됐다. 만기 규모가 커지는 내년부턴 차환발행이 점쳐진다.

코오롱건설도 차환발행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평가가 좋지 않아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았다. 만기 1년, 8%대 고금리를 제시하고 나서야 리테일 수요에 맞춘 발행이 성사됐다. 회사 사정이 갑자기 좋아지지 않는 한 회사채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겪어야 할 일일지도 모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009년 12월31일 ㈜코오롱의 사업군이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된 코오롱그룹 내에서 핵심사업군인 화학·소재 부문 등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사업 구조조정과 FnC코오롱 등 계열사 합병을 통해 사업구조를 다각화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으로 매출 비중은 산업자재 17.0%, 화학 25.6%, 필름·전자재료 20.5%, 패션 21.1% 및 기타 15.7% 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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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차입규모는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분할 과정에서 차입금 대부분은 코오롱인더스트리로 이전돼 올해 상반기말 기준 총차입금은 약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창출력에 비해 다소 많은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매출채권 할인액(1706억원)과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지급보증(8700만달러) 또한 잠재적인 부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달부터는 ㈜코오롱 시절에 발행돼 이관된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한다. 11월과 12월엔 각각 100억원씩 만기가 돌아온다. 내년으로 넘어가면 3월 500억원, 7월 700억원 등 만기물량의 규모가 커진다. 지금부터 앞으로 1년 동안 준비해야 하는 회사채 상환자금은 20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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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12월 600만주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주가 상승으로 모집예정가액이 조정되면서 모집예정총액도 당초 2850억원에서 3234억원으로 조정됐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200%대인 부채비율이 100%대로 떨어지는 등 단기간 내 대폭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공시상 조달자금은 전액 2011년 시설자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조달자금 중 일부가 차입금 상환에 쓸 수도 있겠지만 유상증자와는 별도로 회사채 상환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일단 시장 분위기는 회사를 발행시장으로 끌어내고 있다. 금리가 저점을 찍고 반등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기업 입장에선 아직까진 발행할 필요성을 느낄 만큼 낮은 수준이다. 또 회사채에 대한 투자 소요도 식지 않았다. 회사 평가도 나쁘지 않다. 지난 1일 회사채 신용등급이 기존의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조정된 호재가 있다.

시장에선 일단 올해 만기도래분은 자체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규모 자체가 200억원으로 크지 않아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채 상환을 위해 채권발행은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시설투자에 사용된다고 공시가 됐지만 일부 자금이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수도 있다"며 "다만 내년부터는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차환발행을 할 가능성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코오롱건설은 차환발행 작업에 돌입했다. 11월부터 내년 8월까지 2000억원 가량의 공모채 상환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당장 급한 것은 내년 2월에 만기도래하는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코오롱건설은 오는 15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코오롱건설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은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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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건설은 최근 영업수익성이 떨어지고 금융비용 부담은 지속되면서 유동성 상태가 좋지 않다. 2010년 10월말 기준 총 차입금은 8767억원이다. 매년 이자비용으로 쓰는 돈만 600억원에 이른다. 또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4000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투자자 모집 자체가 여의치 않았다. 일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 수요를 확인해봤지만 발행액의 10분의 1에 그쳤다. 결국 회사는 만기 1년, 금리 8.10%를 제시하면서 리테일 시장 수요에 기대야만 했다. 민평금리 보다 200bp나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같은 BBB급 건설사라고 하더라도 다른 회사들은 만기를 2~3년씩 길게 가져갈 수 있는 것에 비해 코오롱건설은 그 자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회사채 만기가 돌아올 때 마다 수요조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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