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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놓친 35개 리딩종목, 수익률 지렛대 성장가치주 중심 액티브 운용전략통해 연8% 초과수익 목표

김영수 기자공개 2010-11-19 08:42:25

이 기사는 2010년 11월 19일 0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숨은 리딩기업(Gold)을 찾아내는 통찰력(Scope). GS자산운용이 금과옥조로 삼는 이 운용철학이 그대로 배어 있는 펀드가 GS골드스코프(Gold Scope)다.

회사가 출범할 때 네이밍전문회사에 의뢰해 만든 GS자산운용의 대표브랜드로 꼽힌다. 시장의 큰 흐름을 읽는 넓은 시야(Telescope, 망원경)와 저평가 우량주를 발굴하는 치밀한 분석(Microscope, 현미경)으로 명품 펀드가 되라는 기원을 담아 만들었다.

펀드를 디자인하고 운용도 직접 맡고 있는 윤창보 전무(47,CIO)는 마음이 아프다. 수익률은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데 영 팔리지 않아서다. 신생 운용사이다 보니 지명도가 떨어지고 리테일 영업망이 넓은 은행들이 외면하니 신규자금 유입이 시원치 않다.

◇ 선택·집중의 색깔있는 운용철학 '투자자 인정받을 것'

GS자산운용의 설립(2008.7.15)과 함께 탄생한 골드스코프(2008.9.10 설정)는 한 마디로 '운이 없는' 펀드다. 펀드가 만들어지자 마자 리먼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공모펀드시장이 침체의 늪으로 빠졌다.

주가가 폭락하는데 펀드가 팔릴 리 만무였다. 큰 운용사의 유명한 펀드들도 악전고투하는 상황에서, 갓 태어난 신생 펀드에 눈길을 주는 곳은 없었다. 그 결과 현재 리테일 영업망이 가장 큰 은행은 한 곳도 확보하지 못한 채 증권사 10여 곳에서만 골드스코프를 판매하고 있다.

윤 전무는 내년에 마케팅에 역점을 둘 작정이다. 은행 판매망을 확보할 상당한 자신감도 갖고 있다. 펀드 수익률이 좋은데다 자문형 랩(Wrap)에서 판매사와 투자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성과(수익률)는 2년 내내 동일유형 대비 상위권(50위내)을 차지하고 있다. 골드스코프의 연초 이후 수익률(16일기준)은 18.82%로, 동일유형 펀드 내에서 상위 15%를 기록했다.

또 GS자산운용은 현재 자문형 랩 운용규모가 1위인 삼성증권의 자문을 맡고 있다. 이 랩에 최근 2개월간 1000억원이 몰리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윤 전무는 "그들 중 하나(One of Them)가 돼서는 자산운용시장에서 버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신영과 한국밸류 등과 같이 '저 운용사와 펀드는 이런 스타일과 철학이 있다'라는 평가를 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GS자산운용하면 골드스코프를 떠올릴 정도로 '선택과 집중'의 운용철학과 스타일을 확고히 다질 것"이라며 "이같은 색깔을 꾸준히 유지해 투자자들에게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시장이 놓치는 리딩기업 발굴·투자로 수익률 선방

시장과 고객은 경외의 대상이다. 다른 펀드가 30% 빠졌을 때 내 펀드는 10% 밖에 손해보지 않았다고 해서 시장을 이겼다고 말할 수는 없다. 투자자가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윤 전무의 생각이다.

그는 "투자자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시장(KOSPI)를 추종하는 전략보다는 액티브한 운용 전략을 필요로 한다. 벤치마크(BM) 수익률을 추종하기보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하는데 90%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워렌버핏은 15개 내외 종목에 장기투자한다. 이를 두고 투자자들은 아무런 불만을 표하지 않는다. 성과로 보답하기 때문이다. 결국 펀드매니저는 자기를 방어하는 전략보다는 고객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진정성'을 가지고 끊임없이 종목 발굴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포트폴리오 운용철학이다.

골드스코프는 시장지배력과 가격결정권이 높은 리딩기업을 35개 내외로 운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간 투자한 포트폴리오에서 특히 눈에 띄는 종목은 대한항공 한진해운(이상 산업재 섹터), 하나투어(경기관련 소비재 섹터) 등이다.

이중 대한항공의 비중을 높인 데는 일화가 있다. 윤 전무가 골드스코프를 운용하기 직전 대한항공을 탑승할 기회가 있었는데 전 노선이 '만원'이라는 승무원의 말을 듣고 바로 다음 날 회의를 통해 대한항공의 비중을 9%까지 높였다. 경기회복에 따라 운송경기가 살아나면 대한항공의 주가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는 그의 예측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윤 전무는 "그동안 대한항공 덕을 많이 봤다"며 "현재도 대한항공 보유비중은 6∼7%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해운주와 여행주 비중을 늘리는 이유도 경기회복에 따른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스코프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윤 전무가 대한항공을 발굴한 사례와 같은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다. 시장에서 놓치고 있는(misreading) 이슈와 통찰력(insight)에 따라 기업을 분석한 후 믿음을 갖고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는 것이다.

편입 종목에 대한 평가는 3개월 단위로 점검한다. 주가가 신통치 않은 종목은 제로베이스에서 재평가 과정을 거친다. 목표 가격에 도달한 종목은 (시간 간격을 두고) 전량 매도한다. 포트폴리오 운용상 손절매 기준(loss cut rule, 보유비중조절)은 없으며 다른 유망한 종목으로 전량 교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17일 현재 '베이직하우스'와 '하나투어'는 모두 목표치를 달성해 완전히 정리한 상태다. 윤 전무는 하나투어 대신 현재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되는 '모두투어'를 편입시켰다고 귀띔했다.

윤 전무는 "포트폴리오 편입종목이 35개 내외이기 때문에 가장 낮은 종목의 비중도 2∼3% 수준"이라며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무의미한 종목은 편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가치투자에 근거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토대로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성과창출에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연 8%의 지속적인 초과수익률 달성과 함께 상위 25%안에 랭크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윤창보 전무(CIO)는?

윤창보 전무는 대학졸업 후 한화증권에 입사한 89년부터 현재까지 23년째 펀드매니저의 길을 걷고 있다. 한화증권이후 한화투신, 신한투신, LG투신, 튜브자문, KB자산, 수성에셋자문에 이은 GS자산운용까지 국내 펀드매니저 중 최고참급이다.

▶ 윤 전무가 주는 투자팁 = 향후 자산관리시장의 큰 축은 PB(Private Banking)가 될 것이다. 따라서 각 업권 1위인 S증권, H은행, D생명 등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 생산기지에서 세계의 소비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중국, 인도 등 아시아이머징국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게도 높은 프리미엄을 주어야 한다. 결국 국내는 PB시장 선두기업, 해외는 이머징국가 진출 소비재·운송기업에 긴 호흡을 갖고 투자하면 좋은 성과를 걷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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