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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롯데마트, 성공적 M&A? 이면은 '암울' 수년간 현금창출 전무...타임스 인수에도 여전히 '적자'

김장환 기자공개 2010-12-30 09:05:56

이 기사는 2010년 12월 30일 09: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롯데쇼핑이 공격적인 M&A를 통해 롯데마트의 중국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수익성면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이후 중국 각 지역에 운영해온 마트법인들은 물론, 지난해 타임스와의 M&A에 성공하며 지점을 65개로 늘린 홍콩홀딩스(Lotte Shopping Holdings Hongkong, Ltd.) 역시 영업에 따른 현금창출을 전혀 이루지 못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중국 단일 지역 중 가장 큰 규모로 진출해 있는 곳은 베이징이다. 롯데쇼핑은 2007년 말 네덜란드계 중국 대형마트였던 CTA Makro(베이징 5개점, 톈진 2개점)를 인수한 이후 톈진은 톈진롯데마트법인(Qingdao Lotte Mart Commercial Co. Ltd.), 베이징은 롯데마트법인(Lotte Mart Co. Ltd.)으로 각각 분리했다.

이후 롯데쇼핑은 베이징 롯데마트 지점을 7개로 늘렸다.

◇롯데마트 중국진출 법인들, 수년간 영업현금창출 단 한곳도 없어

베이징롯데마트법인에 들어간 초기투자금은 1342억원이다. 당시 롯데쇼핑 측은 중국 마크로를 인수하면서 연간 매출액 1500억원, 35억원의 당기순익을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기존 시장에서 마크로가 올리고 있던 수익성이 기반이 됐다.

설립 첫해부터 베이징롯데마트법인은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 실적을 보였다. 2008년6월 5개 점포가 리모델링을 거쳐 ‘롯데마트’로 재오픈한 그해에만 총 139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듬해 2553억원, 올 3분기 기준 1967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하지만 실질적인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은 전무하다. 설립 첫해부터 51억원을 기록한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84억원으로 적자폭이 더욱 커졌다. 올 3분기 기준 당기순손실은 40억원으로 올해말 기준 60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초기투자금 상환액이 더해져 베이징롯데마트로 발생한 롯데쇼핑의 지분법손실 규모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2008년 125억원이던 지분법 평가손실은 지난해 211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올 3분기에는 135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롯데쇼핑에 남아있는 베이징롯데마트의 투자차액은 1062억원에 달한다. 이는 롯데마트 베이징점이 앞으로 연이은 순이익 창출을 하더라도 해당 자금을 모두 상환하기 전까지는 롯데쇼핑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계속해서 마이너스로 남을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같은 영업부진이 중국시장에 진출한 모든 롯데마트에서 보편화된 현상이라는 점이다. 초기투자금은 큰데 반해 정작 독자적인 현금창출이 안되면서 롯데쇼핑의 재무건전성과 우발채무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톈진롯데마트법인(Qingdao Lotte Mart Commercial Co. Ltd.)은 올 3분기 기준 1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롯데쇼핑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지분법손실을 입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설립 첫해인 2008년, 169억원이던 손실규모는 이듬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127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 야심차게 추진했던 수천억대 M&A, '홍콩홀딩스 너마저...'

롯데쇼핑이 가장 큰 규모로 중국시장에 진출해 있는 홍콩홀딩스(Lotte Shopping Holdings Hongkong, Ltd.) 역시 적자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홍콩홀딩스는 2009년 말 중국 동부지역에 대형슈퍼마켓 53개와 12개의 슈퍼마켓을 두고 있던 타임스를 인수합병해 '롯데마트'로 재개관했다. 이로 인해 롯데마트가 총 82호점으로 늘어나면서 홍콩홀딩스는 중국시장의 성공으로 향하는 첨병으로서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홍콩홀딩스는 2009년 설립과 동시에 14억7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이후 올 3분기 누적 31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역시 투자금과 더불어 고스란히 롯데쇼핑의 지분법 손실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 리아오닝에서 운영하는 롯데마트법인(Liaoning Lotte Mart Co. Ltd.) 역시 여타 법인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해가 갈수록 손실규모는 커지고 있다. 2008년 1억4700만원이었던 순손실은 이듬해 7억7968만원, 또 올해는 9억2810만원으로 늘었다. 올해 말까지 12억원대의 손실금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창출 부진은 차입금으로 채워지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롯데쇼핑은 리아오닝 롯데마트 법인에 ANZ은행으로부터 차입한 1억위안(173억여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섰다. 상환일은 내년 3월14일이다.

또 롯데쇼핑은 톈진롯데마트가 미즈호은행으로부터 대출한 1억위안과 베이징롯데마트가 HSBC로부터 차입한 1억1000위안(190억원)을 최근 갚았다.

한편 이처럼 중국시장 진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롯데마트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롯데마트 측은 “아직까지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상황이고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마트 사업이란 것이 적어도 4~5년은 있어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이징에 위치한 마트와 백화점 등 롯데의 대부분 중국사업이 현지화 전략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결손을 내는 회사를 시장가치보다 높은 가격을 주고 샀을 가능성과 적절한 시장평가와 분석 없이 당장 해외사업 진출에 앞서나가려는 의욕이 너무 앞섰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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