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포트폴리오 완성...PMI가 관건 4년새 M&A 5건...생활용품·음료·화장품 매출 비슷해져
이 기사는 2011년 01월 18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A 귀재' 차석용 사장의 도전은 성공할까.
LG생활건강이 최근 4년 사이 인수한 기업은 모두 5곳. 지난 2007년 코카콜라음료(3853억원)를 시작으로 2009년에 다이아몬드샘물(112억원)과 더페이스샵(4200억원)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음료(143억원)와 해태음료(부채 1177억원 승계)를 사들이며 꾸준한 M&A 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딜에 들어간 총 인수대금만 1조원에 육박한다.
최근 마무리된 LG생활건강의 해태음료 인수는 음료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업계 1위인 롯데칠성의 시장점유율은 31.1%. LG생활건강의 계열사인 코카콜라(점유율 16.8%)보다 15%p 더 높다. 하지만 해태음료(점유율 7.2%)가 LG생활건강에 가세하면 음료시장의 1강(롯데칠성)에서 2강 체제로 변화하는 양상을 띤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더페이스샵 인수를 통해 화장품 사업에서도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과의 점유율 격차를 줄였다. 다만 1위 아모레퍼시픽(35%)은 여전히 LG생활건강(12%)과 더페이스샵(3.5%)을 합한 점유율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음료·화장품, 양강구도 갖췄지만…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하기 전 LG생활건강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두 사업을 영위했다. 이후 코카콜라, 다이아몬드샘물, 한국음료, 해태음료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음료사업은 LG생활건강의 3대 사업 중 하나가 됐다.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화장품·음료 사업의 매출 비중은 1:1:0.7 수준. 시장에선 이번 해태음료 인수까지 감안하면 비중은 1:1:1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7년 이전 생활용품(60%)과 화장품(40%)이 매출의 주요 부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다만 총 M&A에 1조원을 넘는 비용이 투입된 것을 감안하면 LG생활건강의 각 부문 1위 달성은 당분간 어렵다는 지적이다. 빠르게 규모를 확장한 만큼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것.
▲PMI·피인수기업 실적 개선이 관건
지난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LG생활건강의 여유 자금은 600억원 안팎. 2010년 3분기까지 벌여들인 돈은 2조1360억원, 이 중 당기순이익은 1890억원이다. 해당 재무제표부터 더페이스샵과 한국음료의 실적도 포함됐다.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부채 부담도 적지 않다. 단기차입금은 2010년 3분기 기준 736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비유동부채는 2009년에 비해 4000억여원 늘어난 5278억원에 이른다.
관건은 해태음료의 실적개선과 합병후통합작업(PMI)다.
해태음료는 2008년, 2009년 각각 409억원과 3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적자(2007년 영업손실 74억원)에서 단숨에 흑자(2008년 영업이익 378억원)로 돌아선 코카콜라음료의 선례가 있지만, 적자규모 및 경영환경이 다른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카콜라음료는 도매업자에게 제공하던 할인율을 낮추고, 제품 가격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법 등을 동원해 단기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업계에선 해태음료도 같은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복되는 제품의 정리, 강도 높은 구조조정, 코카콜라와의 시너지 창출 여부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M&A업계의 한 컨설턴트는 "LG생활건강이 M&A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면서도 "인수 후 적어도 몇 년은 지나야 M&A의 성패를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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