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솔루션즈, 유·무상 증자 동시 추진 사업자금 조달·벤처캐피탈 투자금 회수 대비 등 목적
이 기사는 2011년 01월 24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너지솔루션즈가 유·무상 증자를 동시에 추진한다. 늦어도 2월 중순쯤에 관련 공시가 나올 예정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너지솔루션즈는 지난 주부터 유·무상 증자 추진을 위한 주관사 선정에 착수했다.
약 3~4곳의 증권사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솔루션즈는 주관사 선정을 완료한 후 2월 중순쯤 증자 추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는 80억~1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동시에 유상증자를 통해 들어온 신규 주주를 포함해 모든 주주에게 기존 주식의 50% 이상을 나눠주는 무상증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에너지솔루션즈는 일반공모 유상증자와 주주배정 유상증자 등 두 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우선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할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하락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에너지솔루션즈의 최대주주인 조명숙씨 외 특수관계인 9인의 지분율은 총 42.34%다. 80억~100억원 규모로 일반공모를 할 경우 지분율이 20~30%대로 떨어질 수 있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되는 것이다.
반대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이 수십억원 규모의 재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에너지솔루션즈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하되, 실권주에 한해 일반공모를 하는 혼합된 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솔루션즈가 이처럼 유·무상 증자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사업자금 조달 △상환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대비 △주가 부양 등을 위해서다. 에너지솔루션즈는 지난해 잠정치로 매출 401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62.2%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매출 800억~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솔루션즈 입장에서는 매출을 2배 이상 늘리기 때문에 사업자금도 그만큼 더 필요한 셈이다.
여기에 2009년 6월에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을 대비해야 한다. 당시 에너지솔루션즈는 주당 4540원에 상환전환우선주 116만7400주를 발행했다. 발행 규모는 52억9999만6000원이다.
이 상환전환우선주는 각각 LB인베스트먼트(LB레오펀드 14호)가 52만8634주,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프리미어-기술사업화투자조합)가 22만264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은 각각 8.83%와 4.48%다. 이밖에 우신벤처투자, 얼라이언스캐피탈파트너스(ACPC)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이 상환전환우선주는 2010년 6월부터 연복리 8%의 이자를 적용한 금액으로 상환이 가능하다. 같은 시기에 1:1로 보통주 전환도 가능하다.
문제는 투자자 입장에서 상환을 해도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 연복리 8%로 계산을 하면 상환가액은 주당 4903원에 그친다.
보통주로 전환을 할 경우에도 큰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행사가액 조정(refixing)을 통해 현재 상환전환우선주의 행사가액은 3640원이다. 지난 21일 기준 에너지솔루션즈의 종가 5600원과 비교하면 수익률은 53.8%다.
나름 괜찮은 수준이지만 이마저도 최근 대규모 IR 행사를 개최하면서 주가가 오른 덕분이다. 현재의 주가가 계속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에너지솔루션즈의 주가는 3개월 전만해도 4000원 초반대에 머물렀다.
에너지솔루션즈가 유·무상증자를 동시에 검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업자금 조달과 함께 무상증자를 통해 주가를 부양, 벤처캐피탈의 수익률을 높여 주겠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너지솔루션즈는 이번 유·무상증자를 통해 벤처캐피탈과의 금전 관계를 완전히 매듭짓겠다는 계획”이라며 “재무상태도 괜찮고 실적도 좋아 무상증자가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솔루션즈 관계자는 “유상 및 무상 증자를 검토 중이긴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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