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고객들, 헤지펀드에 '눈독' 안정적인 절대수익률 추구 입소문...증권사들 헤지펀드 잇따라 출시
이 기사는 2011년 02월 14일 13: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거액자산들이 자문형랩의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투자자산의 일부를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추세가 형성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기록한 상황에서 자문형랩 수익률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증권사들도 재간접 형태로 투자가 가능한 헤지펀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헤지펀드 판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절대수익 추구 헤지펀드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국내 헤지펀드 설정에 제한을 둔 자본시장법을 피해 해외 헤지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FOF) 형태가 대부분이다.
한국투자증권 양봉진 글로벌 AI팀 부장은 "현재 자산관리시장에서 자문형랩 다음으로 헤지펀드가 유망한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부유층 고객들은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자문형랩과 함께 금리이상의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1억원 이상 고객들이 투자자산의 10∼15% 정도를 리스크 헤지차원에서 투자하고 있다"며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주로 글로벌 매크로 또는 CTA(Commodity Trading Advisor)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헤지펀드는 글로벌 AI팀을 운영중인 한국투자신탁운용에 투자자금을 위탁하면 한투운용이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사모펀드(Fund of Fund) 형태로 운용되고 있다. 한투운용의 해외 헤지펀드 투자풀은 22개이며 운용보수는 연40∼50bp 정도다.
증권사별로 보면 대우증권은 밀레니엄인터내셔널 헤지펀드를 사모 재간접 형태로 이달 말부터 국내 법인 및 거액투자자들에게 독점 판매할 예정이다. 밀레니엄파트너스가 운용중인 밀레니엄인터내셔널 헤지펀드는 현재 약 10조원의 자산을 주식, 채권, 외환 관련 현물 및 선물 등에 투자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9일에도 트러스톤자산운용 싱가폴 사무소가 국내 주식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130억원 규모의 트러스톤다이나믹사모를 설정했다. 이달말에는 CTA와 에쿼티 롱 숏 전략으로 운용하는 한국헤지펀드알파1호를 판매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14개 글로벌CTA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 헤지펀드를 설정, 총 378억원을 판매했다. 10일 현재 글로벌CTA H호의 누적수익률이 7.30%로 가장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이 헤지펀드는 전세계 선물시장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선물(Managed Futures) 전략을 쓰는 헤지펀드인 CTA펀드를 담고 있다. CTA 펀드는 상품시장의 추세에 베팅해 수익을 거두는 펀드로 상품시장과 더불어 금리, 증시, 에너지 가격 변화 등을 분석, 반영해 운용전략을 변화시킨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펀드오브 헤지펀드 형태로 세계 2위와 4위 CTA펀드인 윈톤 퓨처(Winton Futures) 펀드와 트랜스트렌드(Transtrend) 펀드 등 2개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라고 설명했다. 윈톤 퓨처 펀드는 글로벌 시스템 트레이딩 운용사 윈튼캐피털(총 수탁고 14조원)의 대표 펀드이며 1997년부터 운용을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월중 10호, 11호 등 2개의 펀드를 추가로 설정·판매할 계획이며 최소가입금액은 기존 펀드와 동일한 5000만원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24일 설정된 프리미어셀렉션과 블루 헤지펀드 1호를 각각 17억원씩 판매했다. 이들 펀드들은 폴슨 어드벤티지(Paulson advantage) 펀드와 윈톤 퓨처 펀드에 각각 투자하고 있다. 프리미어셀렉션과 블루 헤지펀드 1호의 누적수익률은 각각 3.33%와 2% 등이다.
2004년부터 운용을 시작한 폴슨 어드벤티지 펀드는 미국 뉴욕을 근거지로 하는 세계 3위 헤지펀드 운용사 폴슨&Co.(총 수탁고 36.8조원)의 대표 펀드다. 이 펀드는 비즈니스 사이클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바탕으로 한 이벤트 트레이딩(tradaing)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0일부터 블루헤지 펀드 2호를 설정, 판매하고 있으며 기존 펀드들과 마찬가지로 선취수수료 1%, 판매보수 50bp, 운용보수 40bp 등을 부과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각 헤지펀드가 상호 보완적인 전략으로 구성돼 시장의 상승하락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성과창출이 기대되는 상품"이라며 "1억원 투자시 폴슨펀드와 윈톤펀드에 각각 4800만원씩 투자하고 나머진 환매를 대비한 유동성 포지션으로 남겨 놓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1월 설정된 북극성알파 1호(17일), 2호(31일)를 각각 130억원, 73억원 어치 판매했으며 오는 14일까지 북극성알파 3호를 모집한다. 운용 구조는 삼성증권과 제휴관계에 있는 영국의 맨 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하고 있는 윈톤 등 3∼5개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형태다. 북극성 알파 1호와 2호의 설정일이후 누적수익률은 각각 0.82%, -0.12%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1월 CTA펀드들의 평균수익률이 -3.5∼-4.0%로 떨어졌다가 2월에는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됐다"며 "헤지펀드는 설정시점에 따라 이같은 수익률에 영향을 받지만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운용전략상 중요한 이벤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문형랩이 고수익을 추구한다면 헤지펀드는 안정적인 절대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고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험에 대비한 방어적 상품으로서 투자자들을 이해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STAR 1호, 2호를 설정, 총 133억원 어치를 판매했으며 조만간 3호를 출시할 예정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오는 22일부터 CTA전략을 구사하는 한국투자멀티CTA사모 1호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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