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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코오롱, 한국델파이 인수 격돌 MBK·어피니티 등 PE 대거 참여..난제 많아 거래성사 미지수

박창현 기자공개 2011-02-15 14:48:29

이 기사는 2011년 02월 15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과 코오롱그룹이 한국델파이 인수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들 대기업 후보 외에도 중견 자동차부품 업체와 사모투자펀드(PEF)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한국산업은행과 HSBC가 지난 8일 한국델파이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12곳이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보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곳은 대우인터와 코오롱이다.

지난해 포스코 계열사로 편입된 대우인터는 중견 자동차 부품사인 '이래C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 절차에 나서고 있다.

한국델파이 지분 7.7%를 보유하고 있는 대우인터는 상대적으로 판매 규모가 작은 자동차부품 무역 부문의 외형을 넓히기 위해 한국델파이 인수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인터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철강/금속과 △화학/물자/에너지 관련 상품 판매를 통해 각각 6조 8775억원과 2조 9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차부품/기계 부문 매출은 1조1250억원 수준으로 매출 비중이 10%에 불과했다.

코오롱은 자동차 내장재 제조업체인 코오롱글로텍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매각 초기부터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됐다. 코오롱글로텍은 국내 자동차시트 원단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지난 2009년 자동차 소재 사업부문에서 1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오롱은 한국델파이 인수를 통해 자동차 부문 사업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완성차 업체와의 납품 거래에서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여전히 실무진 차원에서 인수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이웅렬 회장 등 최고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본입찰 전에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최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도 인수 추진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견 자동차 부품사인 '에스엘'도 한국델파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에스엘은 자동차 헤드램프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원, 영업이익은 78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시장에서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했던 PEF들도 대거 한국델파이 인수전에 몰렸다. 골드만삭스PIA와 어피니티, MBK파트너스, 유니타스캐피탈, 신한PE, KTB투자증권, 한&컴퍼니 등 국내외 주요 플레이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PEF 후보들은 산업군 분석 차원에서 인수 검토에 나서는 경우도 많아 인수 진정성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복수의 후보들이 인수 의사를 표명했지만 여전히 거래 성사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델파이 노동조합이 매각 절차 참여를 요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델파이 측의 매각 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 걸림돌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델파이와 지분 50%를 똑같이 나눠갖고 있어 인수 후에도 온전히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 역시 추후 가격 논의 과정에서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매각 측은 금명 간 입찰 적격자 선정 절차를 마무리한 후 구체적인 매각 일정을 개별 후보에 통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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