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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 많은 LG실트론, 초기부터 진통 구주매출 및 신주모집 비율 2대1 가능성 높아

박상희 기자공개 2011-02-22 09:33:46

이 기사는 2011년 02월 22일 09: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해관계자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LG실트론의 상장 작업이 초기부터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구주 매출을 통해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재무적투자자(FI), 시설투자를 위해 자금이 필요한 LG실트론, 그리고 경영권을 쥐고 있는 최대주주 ㈜LG 등 각자의 입장이 판이하게 다르다.

현재 실트론의 최대주주는 ㈜LG로 5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케이티비에스에이치피(19.6%)와 보고에스에이치피투자목적회사(19.4%), KGF-SHP 리미티드(10%) 등 보고펀드와 KTB 컨소시엄이 나눠들고 있다.

◇대주주-발행사-투자자 입장 판이...복잡한 이해관계

우선 LG실트론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보고펀드와 KTB 등 재무적투자자들은 IPO를 통해 자금 회수(exit)를 노리고 있다. 이들은 실트론 상장을 전제로 2007년 말 동부그룹으로부터 실트론 지분을 인수했다.

재무적투자자들은 최근 차입금의 상환일이 도래함에 따라 이자율을 높여 만기를 연장했다. 애초 계획한 것과 달리 3년 이내에 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금융권에서 금리를 높여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보고펀드와 KTB로서는 이번 IPO에서 최대한 높은 가격으로 지분을 매각해 대출금을 상환하고, 대출 이자율을 웃도는 투자 수익을 올리는게 최우선 과제다. 그러나 차입금이 총 인수대금의 40%인 4000억원 수준이어서 보유 지분 전량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트론이 기존의 반도체용 웨이퍼뿐만 아니라 향후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및 솔라 웨이퍼 투자에 나서면서 회사의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만기가 연장됨에 따라 차입금 상환에 시간적 여유도 있는 편이다.

발행사인 실트론 입장에서는 신주 모집을 통한 자금 조달이 절실하다. 구주 매출은 주주들에게 매각대금이 돌아가기 때문에 향후 대대적으로 생산설비 증설에 나서야 하는 실트론으로서는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는 신주 발행이 필요하다.

실트론은 기존 구미 공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외에도 올 6월 완공예정인 이천공장에 향후 2년간 1600억원, 2012년부터 5년 간 2000억원 등 총 3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천공장에서는 LED 기판소재 사파이어 웨이퍼를 생산한다.

반면 최대주주인 ㈜LG는 신주모집 비율이 늘어나면 지분율이 희석돼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어 고민이다. LG측에서는 투자회수가 최대 목표인 재무적투자자들이 이번 IPO를 통해 완전히 엑시트 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FI들은 절반 정도의 엑시트를 고려하고 있어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후 시가총액 2조~2조6000억 제시

때문에 이번 딜의 거래를 책임질 주관사 선정에도 신주모집 및 구주매출 비율, 공모가 등 공모구조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가장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비율은 신주와 구주를 1대 1로 맞추는 것이다. 비교적 주주 간 잡음이 일어날 소지가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트론의 경우 재무적투자자의 지분율이 거의 절반인데다, 최대주주인 LG측에서 지분희석을 꺼려해 구주매출과 신주모집의 비율이 2대1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지난해 말 기준 LG실트론의 총 주식수는 6702만3350주다. 최소 공모비율인 33%(상장 후 총 주식수의 25%)를 공모한다고 가정할 경우 공모주식 수는 2211만7705주다. 구주매출 및 신주모집 비율을 2대1로 적용하면 구주매출은 1474만주, 신주모집은 737만주가 된다.

공모규모는 2조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주관사 선정을 위해 입찰에 나선 국내외 증권사들은 대략 2조원에서 2조6000억원 가량의 상장후 시가 총액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공모규모는 최소 5000억원 이상이다. 주당 공모가는 가변적이지만 FI가 동부그룹으로 지분 49%를 인수할 때 1주당 매입 가격인 2만1552원(액면분할 후)보다는 높게 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실트론은 2009년 매출 5849억원, 영업적자 648억원, 순손실 748억원에서 2010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7592억원, 영업이익 1105억원, 순이익 680억원 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실적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데다 최근 잉곳 및 웨이퍼업체의 활황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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