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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장 열린 NPL시장, 큰손 투자자 '북적' 외국사모펀드·증권사 등 속속 참여…저축은행 등 중소형사 이탈 조짐

김익환 기자공개 2011-02-28 11:50:58

이 기사는 2011년 02월 28일 11: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실채권(Non Performing Loan, NPL)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국내 시장을 멀리하던 외국의 대형 사모펀드들이 대거 신규 진입하고 있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대체투자의 일환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큰손들의 등장으로 일부 중소형 투자자는 시장에서 쫓겨날 처지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률이 떨어질텐데 이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신전문금융회사나 투자자문사 등이다. 요즘 사정이 어려운 저축은행 중 일부도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 외국계 사모펀드부터 증권사까지…직매입부터 클럽딜까지

올해 상반기 NPL 시장 규모는 5조2000억원대. 은행권이 자산유동화를 하려다 채 매각하지 못한 잔존 부실채권을 포함하면 6조원대에 이른다. '대박'이라고 했던 지난해에 못지 않은 시장이다.

지난해 부실채권 시장의 ‘큰손’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우리F&I다. 시장 입찰물량의 68%를 매입했다. 유암코는 올해도 NPL물량의 40%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60% 물량을 두고 다양한 투자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유경재 삼정KPMG 상무는 “국내 NPL 시장은 어느 정도의 수익률이 증명된 곳”이라며 “경기가 회복되고 부동산가격이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해외 투자자와 대체투자처를 찾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NPL 인수에 뛰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외국 사모펀드인 블랙스톤(Black Stone), 일본 금융회사 오릭스·신세이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은 일본 NPL에 집중하다 국내 NPL로 선회한 사례다. 특히 오릭스는 국내에 부실채권 전문 투자회사를 설립해 NPL 입찰매각에 참여할 계획이다. 일본 NPL 물량이 바닥을 드러냈다는 판단 아래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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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사모펀드인 클리어워터캐피탈(Clear water Capital)·콜로니캐피탈(Colony capital), 도이치 은행도 국내 NPL공략을 노리고 있는 외국계 투자자로 거론된다. 기업회생채권과 부동산 PF채권이 주요 투자대상이다.

미국계 사모펀드 등은 클럽딜(Club Deal) 형태로 부실채권에 투자할 것으로 전해진다. 클리어워터캐피탈과 콜로니캐피탈은 2003년을 전후해 국내 부실채권에 투자해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에서는 증권사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인력 충원을 마친 메리츠종금증권과 동부증권, 미래에셋증권의 투자 확대가 유력하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과 우량한 기관도 대체투자 형식으로 NPL 간접투자를 착수했다. 유진자산운용과 우리F&I가 공동으로 꾸린 NPL펀드는 국민연금으로부터 1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교직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노동부, 신라저축은행, 유진투자증권과 투자금을 모집을 하고 있다. 펀드 규모는 2300억원이다. 역시 국민연금으로부터 15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파인트리자산운용도 대한생명 등 보험사로부터 자금모집을 논의하고 있고 펀드규모는 2200억원 안팎이다.

무담보채권과 기업회생채권이란 틈새시장을 보고 있는 국내 중소 금융회사도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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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형사에겐 매력 떨어져…여전사·저축은행 등 이탈 조짐

일부 투자자는 강력한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시장에서 이탈할 조짐이다. 여신전문회사 등 중소 금융회사가 특히 그렇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그만큼 수익률은 떨어지게 될텐데,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NPL 입찰 대부분에 참여한 유암코가 높은 낙찰가를 불러 NPL 시장가를 높였다는 게 일부 중소 금융회사들의 인식이다. 실제로 유암코가 들어간 거래에는 아예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 투자 회사도 있었다.

최근 부실문제를 겪고 있는 저축은행 일부는 시장에서 이탈할 조짐이다. 다만 토마토, 솔로몬, 신라, 모아저축은행 등 일부 우량 저축은행은 꾸준히 입찰을 타진할 전망이다.

한 여신전문회사 관계자는 "자금 조달 비용도 높아 NPL수익률이 10%를 웃돌아야 한다”며 “투자자가 많아져 올해는 적극적으로 NPL을 매입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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