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3월 16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조원대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브레인투자자문이 고객 이해 상충 문제를 이유로 고유재산운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자문형랩 돌풍으로 투자자문사로 자금쏠림이 심화되면서 내부통제가 미흡한 투자자문사들의 고유재산운용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오고 있기 때문이다.
브레인투자자문은 지난해말 보유한 주식을 올 1월초 전량 처분한 뒤 현금화했다. 12월말 장부가액 기준 238억원 규모다. 이중 100억원은 펀드를 조성해 자산운용사에 위탁운용을 맡겼다. 해당 펀드는 주식 비중을 60~90%로 조정하면서 인덱스 대비 4~5%의 초과수익을 목표로하는 단독사모펀드다.
브레인투자자문은 그동안 고유재산운용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둬왔다. 브레인이 보유했던 타법인출자지분은 238억원은 자본금 84억원의 3배 수준이다. 주식매매를 통해 브레인이 작년 한해 벌어들인 수익(주식처분및평가 이익에서 손실 제외)은 76억원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160억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주식을 대량매각하기 전까지만해도 브레인은 종목교체를 활발히 벌이며 매매활동했다. 지난 3분기 중 브레인은 LG화학(-1290주) 비중을 일부 축소하고 대한항공(1만1610주), 삼성전기(5100주), 삼성화재(2500주), 키움증권(1만주), 현대건설(6100주), 삼성물산(5200주), LS(3100주), KB금융(4240주), 락앤락(7800주) 등 15종목을 모두 처분했다.
대신 기아차(2만4300주)와 삼성전자(1122주)에 대해서는 비중을 일부 늘리고 현대차(4만1957주), 글로비스(1만2537주), 우리금융(2만7800주), 케이피케미칼(7만4930주), SK에너지(5000주) 등 7종목을 신규 매입했다.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는 "자산운용사와 달리 투자자문사는 고유자산운용팀과 고객자산운용팀이 같은 층을 쓰고 있어 이해상충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며 "올해 초 자체 리스크 관리위원회를 열어 내부통제 지침을 강화하기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박대표는 위탁운용에 대해 "1900대는 여전히 저렴한 지수대라 판단해 주식 자산에 투자한 것"이라 덧붙였다.
최근 자산규모가 급성장한 브레인은 자체 내부 통제 기준이 규모에 비해 미흡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자문 및 일임 계약고가 3조원을 웃돌고 있지만 한 개의 서버와 사무실을 사용하면서 자산운용사에 비해 내부통제가 미흡했던 것.
한편 한국창의투자자문도 지난해 12월 보유주식을 전량 처분하고 고유재산운용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자칫 자문형랩으로 보유주식의 주가를 부양해 수익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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