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3월 23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기업 중 최초의 메이플본드(Maple Bond) 발행에 도전한다. 최근에 캐나다 가스전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이 지역에서 사업확장이 이루어지면서 자금소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메이플본드는 캐나다 금융시장에서 캐나다달러(CAD) 표시로 발행되는 채권을 말한다. 지금껏 메이플본드 발행에 성공한 국내 기업은 공기업과 민간기업을 통틀어 전혀 없다. 수출입은행 등 여러 기관에서 시도를 하기는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래서 현재 기준으로 삼을 한국물 벤치마크 금리가 없는 상황이다.
가스공사는 미국 달러화를 캐나다 달러화로 환전하는 비용과 비교해 금리 절감효과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메이플본드를 발행할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메이플본드 발행을 타진하기 위해 해외투자자들을 만난다. 3월 마지막 주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에서 넌딜 로드쇼를 진행한다. 메이플본드 투자자들이 보스턴에도 일부 있어 넌딜 로드쇼에 포함됐다.
로드쇼 주관은 BofA 메릴린치, HSBC 그리고 캐나다계 은행인 노바스코샤은행(Bank of Nova Scotia)이 맡았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해외 사업 증가로 외화 자금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사업별로 들어가는 자금 유형이 다르다"라며 "이 때문에 여러 해외 은행과 크레딧 라인을 개설에 단기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을 확보해 놓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만기 분산과 안정적 자금 운용을 위해 해외채권 발행 등 중장기 자금 조달로 전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캐나다 지역 사업이 확대되면서 캐나다 달러화 자금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라며 "(이번 로드쇼는) 캐나다 투자자들에게 가스공사를 알리고 채권 발행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2월 15일 캐나다 MGM 에너지의 우미악 가스전 지분 20%를 매입했다. 인수 금액은 약 3000만 달러로 잔금 처리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한편, 가스공사는 달러화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이종통화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등 외화자금 조달처 다각화에 가장 활발한 공사다. 지난해 스위스 프랑 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최근에는 사무라이채권 발행 시장 조사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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