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中법인 프리 IPO, 지분 20% 매각 미래맵스·IMM·하나PE 등 3사에
이 기사는 2011년 03월 24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자회사인 중국법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지분 20%를 미래에셋맵스운용 PEF 등 3개 사모펀드(PEF)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주 중 이사회를 열고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거래에는 미래맵스PE 외에 하나대투증권 PEF와 IMM PE 등 3사가 클럽딜(club deal) 성격으로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한다. DICC 지분 20%에 대한 거래 가격은 3800억 원 정도로 파악된다. 두산은 현재 정확한 기업가치를 평가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 TFT에서 주축이 돼 이번 거래를 계획하고 투자자를 모집했다. 당초 이 거래에는 스탠다드차터드의 PE가 관심을 보여 초반 협상이 진행됐으나 양방의 인식차이가 커 거래는 이뤄지지 못했다.
두산은 DICC가 중국법인인 걸 감안해 홍콩증시 상장 가능성도 검토했지만 세금과 기업가치 평가 등의 문제로 인해 계획을 당분간 미루기로 했다. 최근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당초 계획의 연기사유로 분석된다. 두산은 대신 DICC의 국내 거래소 상장을 올해 말이나 내년 중 검토하기로 했다.
그룹은 DICC의 여러 이유로 홍콩 IPO가 당장 어렵게 되자 이번 20% 지분 매각을 먼저 진행했다. 이번 딜은 상장을 담보로 한 프리 IPO 성격을 가지는 것으로, 상장계획의 확실성을 시장에 알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두산인프라의 대규모 자산매각 계획은 연초 언론을 통해 대략의 밑그림이 알려졌다. 그러나 거래 내용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딜은 계속 지연됐다. 자산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밥캣(Bobcat) 인수대금 및 이자상환에 쓰려했던 계획이 어긋날 조짐을 보인 것이다.
두산 경영진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경우 자칫 부정적인 인식을 시장에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지난 2009년 초 밥캣 인수금으로 인한 재무 부담이 알려지며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렸다.
그룹은 당시 주력 계열사 주가가 폭락하는 등 부정적인 여파가 거세게 나타나자 두산DST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보유지분, SRS코리아 등 4개 자산의 주식을 묶어 사모펀드에 넘기고 현금을 마련해 급한 불을 껐다. 두산은 이중 삼화왕관을 매각하는데 성공했지만 나머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은 밥캣 인수자금을 댄 투자자들에 내년 11월까지 약 1조4000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 연 9%의 금리를 보장하고 풋옵션 계약을 맺은 딜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번 DICC 거래 역시 밥캣 관련 차입금 상환을 위한 현금마련(cash out)이 주목적이다. 전체 부채에 비해서는 미미한 액수이지만 일부 상환과 리파이낸싱의 토대가 된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DICC의 상장이 내년까지 성사될 경우 적지 않은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프리 IPO의 의미는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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