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델파이 인수가 2천억도 비싸다 후보들 천억대 가격 제시..저조한 현금창출력 · 경영권 미확보 등 영향
이 기사는 2011년 03월 25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델파이 매각가격이 1000억원 후반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조한 현금창출력과 경영권 확보가 불가능한 거래 구조 등이 인수후보들의 가격 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예비입찰에 참여한 7~8곳의 한국델파이 인수후보들이 국내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지분 50% 매입가격으로 1000억원 중후반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2008년 첫 번째 매각 당시 한국델파이 예상 매각 가격이 3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년 사이 1000억원 이상 벨류에이션이 낮아진 셈이다.
후보들이 한국델파이 매각 가격을 대폭 낮춘 이유는 과거에 비해 현격히 떨어진 수익성 때문이다. 한국델파이는 1차 매각에 나서기 전인 2006년과 2007년 모두 1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현금 창출력을 의미하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1000억원을 상회했다.
하지만 올해 초 후보들이 예비 실사를 진행한 결과 매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원 달성에 실패했고 EBITDA 역시 400억~5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 지분 50%를 인수하더라도 미국델파이 때문에 온전히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도 매력도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후보들은 지난해 EBITDA에 자동차 부품사 'EV/EBITDA 배수' 최대치인 8배를 적용한 후, 차입금 부채 700억원을 차감한 2500억~3300억원 대 가격 수준을 한국델파이의 현재기업가치(Stand Alone Value)로 산정했다.
인수대상 주식이 50%로 한정된 만큼 실제 가치는 1250억~1650억원 수준인 셈이다. 다만 각 후보들이 고려하는 시너지 밸류의 차이에 따라 최종 가격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너지 밸류를 아무리 높게 선정한다 하더라도 최종 인수가격이 20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후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후보들의 희망 기대가격이 1000억원 중후반 대에 대거 몰리면서 최종 입찰 시 100억원 내외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최종 입찰 때까지 경쟁사의 최종 가격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각 측은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숏리스트 선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한 달여간의 실사 기간을 부여할 방침이다. 본입찰은 5월 초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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