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니에너지 인수전, STX·무림 등 참여 STX 태양광 사업영역 확대··무림 신사업 니즈 큰 편
이 기사는 2011년 03월 29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 심포니에너지의 매각입찰에 STX, 무림 등 복수업체가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심포니에너지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신한PE는 심포니에너지 매각 자문사에 우리투자증권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24일 잠재 인수후보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STX그룹, 무림그룹 등 태양광 관련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채택한 몇몇 대기업 집단들이 참여했다. 입찰 참여가 예상됐던 한화그룹은 일단 LOI는 제출하지 않았다.
매각측은 24일 LOI 마감에도 불구, 입찰 전까지 LOI를 제출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실사와 입찰 참여에 대한 자격을 부여할 방침이다.
LOI 제출후보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STX. STX그룹은 이미 몇년전부터 태양광 풍력발전 등 대체에너지 분야를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STX는 2007년 11월 STX솔라 설립을 기점으로 태양광사업 육성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TX솔라의 사업구조는 태양전지 제조에 편중돼 있다. 태양광 분야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기 위해 모듈 제조, 시스템 구축, 솔루션 제공은 물론 향후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등 관련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STX의 심포니에너지 인수전 참여는 그룹의 전략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내 태양광 모듈 제조 분야 선두 주자인 심포니에너지 인수를 통해 이 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그룹 계열사인 STX건설의 녹록치 않은 재무 사정을 감안할 때 이번 심포니에너지 M&A에 적극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STX그룹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 나돈 STX건설 위기설은 매우 과장된 것"이라고 일축하고 "자금력 문제는 어떠한 형태의 기업 인수 구조를 설계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림그룹 역시 이번 입찰에서 무시할 수 없는 인수후보로 점쳐진다. 무림그룹은 주력사로 국내 인쇄용지 시장 점유율 26.4%(2010년 아트지 기준)를 점하고 있는 무림페이퍼를 둔 제지전문그룹으로, 무림페이퍼만 매년 수백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우량 회사다.
다만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제지업에 집중돼 있다보니 국제 펄프가격 등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심하다. 그룹으로서는 사업 다변화를 통한 그룹 전체의 이익 안정화에 대한 니즈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
무림그룹의 심포니에너지 인수전 참여는 이러한 그룹의 사업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그룹은 이미 1995년 무림파워텍 설립으로 경상남도 진주지역 산업단지 내 집단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딜 주변 관계자는 "지난해 심포니에너지의 이익지표가 좋지않아 매각 타이밍이 그다지 좋아 보이진 않는다"면서도 "태양광 모듈 분야 선두권업체로서의 시장 지위 때문에 대기업들의 관심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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